ADVERTISEMENT

"하나 알려줄게" 과외학생에 입시곡 유출한 연세대 음대 교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서부지방법원. 뉴스1

서울 서부지방법원. 뉴스1

입시에서 자신의 과외 학생에게 실기곡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연세대 전직 음대 교수가 구속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연세대 음대 피아노과 전 교수 A씨(65)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입시 준비생 B씨와 불법 과외 교습을 중개하고 도운 음악학원장 C씨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A씨는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 B씨에게 2022학년도 연세대 입시 예심의 지정 실기곡 1곡을 미리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또 경기 양평군 자신의 집에서 B씨에게 피아노 교습을 한 혐의도 있다. 현행 학원법상 대학 교원은 과외 강습을 할 수 없다.

해당 사건은 B씨가 음대 입시 준비생들이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출제곡을 유출하면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1차곡 하나만 알려준다. 리스트인 것만 말씀드린다. 32분음표 첫 마디부터. 그냥 재밌을 것 같은"이라며 "인맥빨"로 알게 됐다고 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연세대가 발표한 예심 실기곡 3곡에 실제로 이 곡이 포함되면서 다른 입시생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연세대는 실기곡을 바꾸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논란 이후 연세대에서 퇴직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