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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번째 원전' 신한울 1호기 준공…예비전력 늘고, 수입 덜 한다

중앙일보

입력

경북 울진의 신한울 1호기 전경. 자료 한국수력원자력

경북 울진의 신한울 1호기 전경. 자료 한국수력원자력

국내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가 준공됐다. 올겨울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는 한편, 에너지원 수입을 줄여 무역적자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경북 울진에서 지역 주민, 원전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울 1호기 준공식을 열었다. 2010년 첫 삽을 뜬지 12년여 만의 공식 준공이다.

이 원전은 지난 7일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국내에서 상업 운전에 나선 27번째 원전이 됐다. 상업 운전은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생산한 전력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초 2017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문재인 정부 당시 부지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의 이유로 일정이 지연돼왔다.

신한울 1호기는 앞으로 연간 1만424GWh(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지난해 경북 전력 소비량의 4분의 1 수준(23.6%)에 해당한다. 겨울철 전력예비율도 11.7%에서 13.3%로 1.6%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예비 전력이 넉넉해 지면서 수급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에 표시되는 전력 수급 현황. 뉴스1

8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에 표시되는 전력 수급 현황. 뉴스1

또한 이번 원전 가동으로 연간 최대 140만t 이상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을 대체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너지 연료의 약 93%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수입 감소, 무역적자 개선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 해에 25억5000만 달러(약 3조3000억원)의 수입액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울 1호기엔 차세대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이 적용됐다. 원자로 냉각재펌프(RCP)와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 등 핵심 기자재를 국산화한 첫 원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향후 체코 등으로 수출될 대표적 원전 모델로 꼽힌다.

원전 산업 활성화를 내건 산업부는 이번 준공을 계기로 원전 생태계 복원과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공정률 99%인 신한울 2호기는 내년 9월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3·4호기는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신속한 건설 재개를 추진 중이다. 내년 원전업계에는 2조원 이상의 일감이 공급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창양 산업부 장관을 통해 공개한 축사에서 "신한울 1호기는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APR1400 노형으로 주요 기자재 핵심기술을 완전 국산화한 첫 원전이자 세계 최고의 원전"이라면서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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