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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김민재도 사람이었다...치명적 실수→사과문, 무슨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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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리 김민재(왼쪽)가 12일 우디네세전에서 수비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나폴리 김민재(왼쪽)가 12일 우디네세전에서 수비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도 사람이었다.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뒤 사과문을 올렸다.

김민재는 12일(한국시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5라운드 우디네세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3-2 승리를 거둔 나폴리는 리그 11연승을 포함해 13승2무(승점 41)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라치오와 승점 차는 11점이다.

나폴리는 전반 15분 빅터 오시멘, 전반 31분 피오르트 지엘린스키, 후반 13분 엘리프 엘마스의 연속골로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막판에 나폴리도 김민재도 흔들렸다.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 로이터=연합뉴스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 로이터=연합뉴스

후반 34분 우디네세 일리야 네스토로프스키가 김민재를 앞에 두고 왼발 하프발리슛을 쐈다. 몸을 던진 김민재 가랑이 사이를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7분 김민재가 자기 진영에서 라마르 사마르지치에게 공을 빼앗기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사마르지치가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왼발슛으로 2-3 만회골을 뽑아냈다.

후반 40분 김민재가 헤딩으로 공을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경기가 잠시 중단되자 김민재는 체력이 고갈 된 듯 그라운드에 주저앉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다행히 경기는 나폴리의 3-2 승리로 끝났다. 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양 팀 최저평점 5.5점을 줬다. 올 시즌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가 5점대 평점을 받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나폴리가 치른 21경기 중 20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최근 한달간 9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괴물도 지칠 만한 일정이었다.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김민재. 경기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폴리 동료와 팬들에게 전하는 사과문을 남겼다. 사진 김민재 인스타그램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김민재. 경기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폴리 동료와 팬들에게 전하는 사과문을 남겼다. 사진 김민재 인스타그램

김민재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팀 동료들이 있어 승리할 수 있었다. 실수는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다음에는 팀을 더 도울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팀 동료 조반니 디 로렌초가 “넌 최고의 남자”라는 댓글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도 “김민재 실수가 뉴스 헤드라인에 나오면 지금까지 얼마나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실수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며 김민재를 감쌌다.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는 김민재는 현지시간 14일에 카타르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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