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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는 플랜B? 벤투 머릿속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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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눈 주위 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카타르월드컵에 나설 전망이다. 가상 그래픽으로 만든 마스크 쓴 손흥민. [뉴시스]

눈 주위 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카타르월드컵에 나설 전망이다. 가상 그래픽으로 만든 마스크 쓴 손흥민. [뉴시스]

카타르월드컵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32개국이 8개 조로 나뉘어 12월 3일까지 조별 리그를 벌인 뒤 12월 19일 결승전이 열린다. 최소 1승2무 혹은 1승1무1패를 거둬야 조2위까지 나가는 16강행이 가능하다. Q&A 형식으로 ‘월드컵 가이드’를 준비했다.

손흥민은 마스크 쓰고 월드컵 누빌까.
손흥민은 9일 SNS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여러분이 참고 써온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에서 쓰게 될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니다. 단 1%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며 ‘안면 보호 마스크’ 착용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눈 주위 뼈 4군데 골절상을 당한 손흥민은 지난 4일 수술을 마쳤다. 안과 전문의는 “광대뼈 바깥쪽 아치가 무너진 걸 복원한 수술 정도면 3주 내 복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24일 오후 10시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까지는 2주 남짓 남았다. 손흥민의 현지 합류 시점은 미정이며, 특수 마스크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월드컵 당시엔 코뼈 부상을 당했던 김태영이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따른 선발 명단 변화는.
벤투 감독은 10일 “손흥민은 당연히 최종 명단에 선발할 것이다. 플랜B를 말할 때 아니다”고 했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3차전부터 출전 가능한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다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지난 6월 칠레전을 기점으로 손흥민이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뛰는 ‘센트럴 손’이 가동됐다. 측면에서 수비 가담이 많으면 한 번에 튀어나가는 에너지가 반감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좌우 날개에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 세컨 스트라이커에 활동량이 많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나설 전망이다. 만약 손흥민이 선발로 못 뛴다면 황의조(올림피아코스)나 조규성(전북)이 원톱 공격수를 맡고, 2선 공격수로는 황희찬-정우영-이재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골든보이’ 이강인은 대표팀에 뽑힐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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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명단은 12일 발표된다. 벤투 감독은 큰 변화를 선호하지 않는다. 최종 명단 90% 정도는 윤곽이 잡혔고, 두세 자리 정도만 경합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강인(21·마요르카)의 선발 여부다. 이강인은 지난 9월에 1년6개월 만에 대표팀에 뽑혔지만, 2경기에서 출전시간은 0분에 그쳤다.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에서 2골-3도움을 올리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34골 중 세트피스로 12골(35%)을 넣었다. 날카로운 왼발 킥과 창의적인 킬패스를 갖춘 이강인이 최종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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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같은 H조의 경계 대상 1호는.
우루과이에서는 예측불허의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26)가 위협적이다. 가나의 아스널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29)도 대포알 중거리 슛을 쏜다.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포르투갈에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28·맨유)가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메시와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일까.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35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37세다. 메시는 지난달 “카타르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했다. 구자철은 “호날두가 한국 친선 경기에서 ‘노 쇼’로 욕을 먹었지만, 업적과 기록은 인정해야 한다. 메시와 호날두 시대가 막이 내려가는 순간을 보고 싶다면, 죽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월드컵”이라고 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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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우승 후보는.
베팅업체 bet 365의 우승 배당률은 브라질(4배), 아르헨티나(5.5배), 프랑스(6배), 잉글랜드(8배), 스페인(8.5배) 순이다. 우승 가능성이 클수록 배당률은 낮아진다. H조 포르투갈은 14배, 우루과이는 50배, 한국과 가나는 250배다. 골든부트(득점왕) 확률은 해리 케인(잉글랜드·7배), 킬리안 음바페(프랑스·8배), 카림 벤제마(프랑스), 메시(아르헨티나·이상 12배) 순이다.
월드컵은 전 세계 몇 명이 TV로 지켜보나.
4년 전 러시아월드컵 당시 시청 인원은 35억7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가장 많은 이들이 TV로 지켜본 스포츠이벤트는 여름올림픽(36억 명), 월드컵(35억7000만 명), 투르 드 프랑스(35억 명), 크리켓 월드컵(22억 명), 겨울올림픽(21억 명) 순이다. 카타르월드컵은 전 세계 50억 명이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다 시청자 수를 경신하게 된다.
축구장에 에어컨이 나오나.
월드컵은 보통 6~8월에 열리는데, 페르시아만에 자리한 카타르는 여름 최고 기온이 섭씨 40~50도에 육박한다. 그래서 평균 15~24도인 11~12월에 대회를 열기로 했다. 8개 축구장 중 7곳에서 에어컨이 나온다. 각 좌석 아래쪽에 에어컨 구멍이 있고, 차가운 공기가 ‘버블’ 형태로 경기장을 에워싸 섭씨 21~22도를 유지한다. 카타르 프로축구에서 2년 반을 뛴 구자철은 “한국의 10월 초 날씨와 비슷하지만, 실내나 축구장은 에어컨을 틀어 추울 정도다. 반팔·바람막이·경량 패딩 등 3종류의 옷이 필요하다”고 팁을 줬다. 그라운드 사이드에서 바람이 나오는 만큼, 측면 미드필더와 수비수는 시원하고 중앙 미드필더는 덥다.
입장권이 있어야 입국이 가능한가.
월드컵 기간에 외국 방문객은 비자 대신 하야 카드(Hayya Card)를 지참해야 한다. 사전에 경기장 입장권과 숙박 예약도 필수다. 하야 카드 소지자가 티켓 미소지자 3명까지 초대할 수 있지만, 초청받은 사람은 500리얄(18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290만장 이상이 팔린 티켓 가격은 조별리그는 9만원~30만원, 토너먼트는 83만원~166만원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인 2명이 9박10일간 조별리그를 보는 최소 여행경비는 약 6000달러(830만 원)다.
가장 작은 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인가.
카타르 국토 면적(1만1600㎢)은 경기도보다 조금 넓다. 수도 도하와 주변 도시 루사일, 알 와크라, 알라얀, 알 코르 등 총 5개 도시에서 열리는데, 8개 축구장은 도하 중심부 56㎞ 반경에 있다. 구자철은 “남쪽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북쪽 알바이트 스타디움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땐 비행기를 타고 갔다가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는데, 이번엔 이동 거리가 짧아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는 하루에 2경기 관람도 가능한 ‘축구 유토피아’다.
컨테이너로 지어진 1박에 28만원짜리 카타르 숙소. [사진 ESPN FC 인스타그램]

컨테이너로 지어진 1박에 28만원짜리 카타르 숙소. [사진 ESPN FC 인스타그램]

‘숙박 대란’이 우려되는데.
카타르 인구는 280만~300만 명에 불과한데, 월드컵 기간에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120만~15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하에 마련된 객실은 3만 개가 조금 넘는다. 카타르는 아파트와 빌라, 텐트촌과 크루즈선까지 동원해 13만개 객실을 준비했다. 카타르에서 경기만 보고, 숙박은 아랍에미리트·사우디 등 주변국에서 할 수 있도록 ‘셔틀 항공편’도 늘렸다. 1박에 28만 원짜리 팬 빌리지의 컨테이너 박스 숙소가 공개됐는데, 팬들은 “난민촌 같다”고 비판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당시 맥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축구팬. AFP=연합뉴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당시 맥주를 들고 사진을 찍는 축구팬. AFP=연합뉴스

카타르는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데 술을 마실 수 있나.
원칙적으로 음주를 금하고 지정된 호텔에서만 술을 판매한다. 맥주 500mL 가격은 약 55리얄(약 1만9400 원)이다. 월드컵 기간에 경기장 내 음주는 금지지만, 티켓 소유자는 킥오프 전·후로 경기장 인근 지정 구역에서 술 구매가 가능하다. 팬 페스티벌 장소인 알비다 공원에서도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술을 마실 수 있다. 과음한 팬들은 ‘술 깨는 구역’으로 보내진다. 술 규정을 위반하면 6개월 징역형에 800달러 벌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피로 얼룩진 월드컵’이란 비판이 나온다.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극심한 무더위 등 열악한 환경 탓에 이주 노동자 6750명이 희생됐다. 성 소수자 인권 탄압 문제도 제기됐다. 덴마크 대표팀은 사망한 노동자를 애도하기 위해 서드 유니폼 색상을 검은색으로 정했다. 프랑스 파리는 거리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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