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두달째 최고 '신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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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수출이 두달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무역수지 흑자는 올 들어 10월까지 1백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1백3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가 2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백90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나 늘어났다. 월간 수출액이 1백9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은 1년 전보다 20% 증가한 1백65억3천만달러로 10월 무역수지는 2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백8억달러에 달했다.

윤진식 산자부 장관은 "최근 내수는 부진하지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일본 등 선진국 경기가 좋아지고 있어 수출 호조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연간 수출 전망치를 당초 1천7백50억달러에서 1천9백억달러로 대폭 높여 잡았다. 연간 수입은 1천7백70억달러에 머물러 무역수지 흑자는 당초 예상보다 50억달러 많은 1백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씨티그룹 오석태 이사는 "수출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면서 국내 경기도 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가 부진해 아직까지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 수준은 좋지 않지만 수출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시간을 두고 내수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이 크게 떨어진 반면 원화 환율은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것이 수출 증가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尹장관은 "현재 환율 수준(달러당 1천1백80원선)이 유지된다면 수출에는 별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정보기술(IT) 관련 제품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32.1%).무선통신기기(31.3%).컴퓨터(32.2%)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자동차 수출도 지난 7~8월 파업에 따른 부진을 씻고 32.5% 증가했다. 반면 섬유류 수출은 5.1% 줄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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