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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수습 후 책임 묻는 건 국민 공분에 불 지르는 것"

중앙일보

입력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1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안병근유도기념관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1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안병근유도기념관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수습 후 정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국민적 공분에 불을 지르는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주최자가 없는 행사 운운은 질서 유지 최종 책임이 경찰과 자치단체에 있다는 것을 망각한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며 "조속히 수사해서 지위고하 가리지 말고 엄단해서 국민적 공분을 가라앉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형사 책임의 본질은 부작위에 의한 직무유기죄가 중점이 될 것이고, 질서유지 책임이 있는 자치단체, 경찰이 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 책임도 비켜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습 후 정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국민적 공분에 불을 지르는 어리석은 판단"이라며 "사법 책임은 행위 책임이고 정치 책임은 결과 책임이기 때문이다. 강을 건널 때 말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은 패장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야당과 국민들의 비난 대상이 된 인사들은 조속히 정리해야 국회 대책이 가능할 것"이라며 "벌써 야당은 국정조사를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국정조사는 늘 정치 공방으로 끝나고 진상을 밝히는 데 부족하지만, 정권을 공격하는 수단으로는 야당의 최상의 무기"라고 했다.

홍 시장은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초기에 머뭇거리지 말고 담대하게 잘 대처하기 바란다. 안팎으로 혼란한 나라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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