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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 NLL 미사일 도발에도 “주고받기식 말라” 양비론 반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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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연합뉴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연합뉴스

2일 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이날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벌인 데도 “주고받기식 악화를 막기 바란다”며 기존 양비론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

이날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기존과 달리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한국의 해역(영해) 인근에 떨어졌으며 한반도 군사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는 데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한반도 정세의 진행 방향을 계속해서 긴밀히 주목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균형 있게 서로의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 이 지역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관련 각측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라는 방향을 견지하고 서로 마주보며 나아가고, 사태를 주고받기식(輪番·윤번)으로 확대시키는 것을 방지하기를 희망한다”고 짧게 답했다.

중국 외교부가 북한 미사일에 “주고받기식 악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8월 29일 북한이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처음으로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넘어 발사한 직후에도 있었다. 화춘잉(華春瑩) 당시 대변인은 대북 제재에 반대하며 “한반도 핵문제가 현재와 같은 핵·미사일 개발과 제재와 압박이라는 주고받기식 악화의 곤경에 빠지면 도대체 누가 주요 책임인가?”라며 북한을 두둔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달 8일과 9일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자 “한미가 최근 연합군사훈련을 펼친 데 주의한다”며 “피차 우려의 균형있는 해결”을 강조하며 한미 연합훈련을 문제삼았다.

2일 북한의 NLL 도발에는 한·미 훈련을 언급하지 않았을 뿐 기존의 양비론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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