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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여자 테니스 스타 "못생긴 세계 1위보다 예쁜 20위가 나은 게 현실"

중앙일보

입력

외모를 중시하는 현실을 비판한 여자 테니스 소리나 크르스테아. 신화통신=연합뉴스

외모를 중시하는 현실을 비판한 여자 테니스 소리나 크르스테아. 신화통신=연합뉴스

 여자프로테니스(WTA)에서 선수 기량보다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는 현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일 유로스포츠에 따르면 세계랭킹 38위 소리나 크르스테아(32·루마니아)는 루마니아의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몇 년 전에 후원사와 계약할 때 '예쁘고 세계 20위 정도인 것이 못생기고 세계 1위인 것보다 낫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크르스테아가 외모 관련 발언을 들은 건 과거 한 스포츠 브랜드의 후원을 받을 때라고 전했다. 계약 당시 후원사로부터 "당신이 20위 안에 들면, 어느 대회에나 나갈 수 있고 매일 24시간 (광고 등에) 노출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2006년부터 10년간 한 스포츠 브랜드의 후원을 받은 그는 현재는 다른 브랜드와 후원 계약을 맺은 상태다. 크르스테아는 이어 "이 모든 것이 마케팅 때문"이라며 "미국이나 중국, 일본, 영국, 스페인 등에서는 스타 선수들이 (실력만으로도) 잘 팔리지만 동유럽은 그렇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크르스테아는 할렙 시모나(31·세계 10위), 베구 이리나-카멜리아(32·세계 34위) 등과 함께 루마니아 여자 테니스를 이끄는 '30대 트리오'다. 2013년 세계랭킹 21위까지 올랐다. 크르스테아는 2008년 타슈켄트오픈, 2021년 이스탄불컵 등 WTA 투어 단식에서 두 차례 우승한 경력도 있다.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US오픈·윔블던·프랑스오픈)에서는 2009년 프랑스오픈 8강이 최고 성적이다. 통산 상금은 747만5507 달러(약 106억5000만원)다.

한편 할렙은 지난 8월 US오픈에서 약물 검사 통과에 실패해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로부터 잠정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AP통신은 ITIA가 22일 할렙에 대한 잠정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ITIA는 할렙이 US오픈이 열린 뉴욕에서 금지약물인 록사드스태드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였다. 록사드스태드는 만성 신부전으로 인한 빈혈 증상 치료 약물이다. 할렙은 2018년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과 2019년 윔블던 여자 단식을 석권했다. 2017년 10월엔 세계 1위까지 올랐던 수퍼 스타다. 할렙은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에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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