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드배치 결정’ 카터 전 미 국방장관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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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애슈턴 카터

애슈턴 카터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마지막 국방장관을 지낸 애슈턴 카터(사진) 전 장관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68세.

CNN 등 미국 언론은 유족들이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카터 전 장관의 별세 소식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카터 전 장관은 오바마 정부 때인 2015년 2월 미국의 25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해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1월까지 재직했다. 그는 재임 기간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이슬람국가(IS)의 확산에 대응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15년 전투 병과를 포함해 미군 내 모든 직위를 여성에 개방했고, 2016년에는 트랜스젠더도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해당 금지 규정을 없앴다.

북한을 방문한 경험도 있는 카터 전 장관은 ‘한반도통(通)’으로도 평가받는다.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 본토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본토 방어에 필요한 미사일 방어(MD) 체계 강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또 북한의 ICBM 위협이 고조됐던 2017년 1월에는 필요하면 북한 미사일을 격추하겠다는 강경 발언도 내놓았다.

2016년 7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결정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의 반발에 그는 한국에 배치된 미군 병력과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중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정부 때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카터 전 장관은 우리 시대의 주요 국가안보 문제에서 리더였다”며 애도를 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군대를 더 강하고 스마트하며 더 인간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카터 전 장관의 조언에 의존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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