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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테스트만 100만 번, 품질 항목 1900개…시몬스 팩토리움 가보니

중앙일보

입력

시몬스침대의 롤링 테스트기는 매트리스 위를 쉴 새 없이 굴러 내구성을 실험한다. 최선을 기자

시몬스침대의 롤링 테스트기는 매트리스 위를 쉴 새 없이 굴러 내구성을 실험한다. 최선을 기자

성인 두 명 무게인 140㎏짜리 6각 원통형 롤러가 침대 매트리스 위를 쉴 새 없이 굴렀다. 분당 15회의 속도로 무려 10만 번 이상 롤링했다. 그럼에도 원단이 훼손되지 않고 스프링이 휘어지지 않는다면 이 매트리스는 ‘롤링 테스트’를 통과하게 된다. 시몬스침대가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 실시하는 1936가지 품질관리 항목 중 하나다.

시몬스침대가 25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생산 공장 ‘시몬스 팩토리움’을 공개했다. 개관 5주년을 맞아서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시몬스침대 생산 공장 ‘시몬스 팩토리움’ 전경. 최선을 기자

경기도 이천에 있는 시몬스침대 생산 공장 ‘시몬스 팩토리움’ 전경. 최선을 기자

1500억원을 투입한 시몬스 팩토리움은 자체 생산 시스템과 수면연구 R&D센터 등을 갖췄다. 7만4505㎡(2만2538평) 규모로 축구장 10배 크기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재료는 똑같은 걸 쓰지만 공정 자체가 좋아졌기 때문에 팩토리움이 생긴 후 시몬스침대의 품질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R&D센터에 들어서자 품질 유지를 위해 총 41종의 시험 기기가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매트리스 특정 부분을 100㎏의 무게로 8만 번 이상 두드려 손상도를 확인하는 내구성 테스트, 스프링을 위아래로 100만 번 이상 반복적으로 압축하는 테스트 등이다. ‘이런 실험까지 거쳐야 침실에 놓을 침대가 완성되는구나’ 싶은 정도였다.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내에 있는 시몬스침대 생산시설. 최선을 기자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내에 있는 시몬스침대 생산시설. 최선을 기자

과거 시몬스 CF로 유명해진 매트리스 위로 볼링공을 떨어뜨리는 테스트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시몬스 고유의 ‘포켓 스프링’ 매트리스에 볼링핀 세 개가 세워져 있었고, 그 위로 무거운 볼링공을 떨어뜨려도 핀들은 멀쩡했다. 광고 문구 그대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실험이었다.

R&D센터 옆에 자리한 침대 생산시설은 먼지 제거 공조 시스템을 갖춰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원단을 사용하는 시설이지만 마치 식품 공장처럼 청결을 고집한다고 한다. 안정호 대표는 “침대는 집 안에 들어가는 물건이고, 매트리스는 피부와 직접 닿는 것이기 때문에 청결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25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시몬스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25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시몬스

안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매출도 3000억원을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터운 MZ세대 팬층과 혼수 고객층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세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수면은 편안함을 넘어서 건강과 직결된 것이고, 저희는 침대에 대해서만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테스트도 혹독하게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내년은 시장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로선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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