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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말려 죽일 것" 유동규 폭로…경찰 신변보호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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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신변보호 조치를 결정했다.

25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관련 회의를 열고 유 전 본부장과 사실혼 관계인 박모씨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앞으로 두 사람의 거주지 주변에 순찰 강화와 돌발 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사복을 입고 눈에 띄지 않는 신변 경호와 필요할 경우 임시숙소나 위치추적장치 대여 등 보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전날 윤희근 경찰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청장은 “법원·검찰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유 전 본부장의 안전에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으로 구속됐다가 지난 20일 구속기간 만료로 1년 만에 석방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의 핵심 증인이다. 유 전 본부장은 석방 이튿날 변호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신변보호 요청서를 냈다. 유 전 본부장은 향후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 측의 회유나 협박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이 석방 직후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형제라고 불렀던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이제는 사실만 이야기하겠다”, “내가 벌 받을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 “하나가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올 것이다. (이 대표를)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말하며 연쇄 폭로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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