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로밍 서비스 싸고 다양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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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비즈니스나 여행으로 국외에 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국외에서도 자신의 휴대전화나 임대한 전화로 통화하는 로밍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2년 전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9월 말 현재 36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지난해 이용자(14만명)보다 2백80% 늘어난 숫자다.

KTF.LG텔레콤의 로밍서비스 이용자도 회사별로 최대 4백%까지 늘었다. 여기에다 지난주에는 'G-모바일'이라는 중소업체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전화기에 중국에서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받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에 도전장을 냈다. 비용도 기존 이동통신사 요금의 25%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 해외 로밍서비스에 본격적인 가격인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국내에서 쓰는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자동로밍이 장점이다. 전세계 CDMA 사업자들이 대부분 SK텔레콤과 같은 8백MHz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서비스 신청방법은 휴대전화 메뉴상의 시스템 또는 NAM을 선택해 사용국가나 지역에 맞게 로밍을 선택하면 된다.

부가서비스도 많아 자신의 휴대전화로 외국에서도 문자메시지를 받아 볼 수 있고 발신번호표시 서비스도 가능하다. 자동로밍이 안되는 지역은 인천공항 로밍센터에서 해당 국가에서 사용되는 전화기를 임대받은 뒤 전화기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시켜 사용하면 된다.

◇KTF와 LG텔레콤= 양사 모두 1.8GHz의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해외 CDMA 사업자들과 주파수 대역이 달라 자동로밍이 원천적으로 안된다. 따라서 현지에서 사용가능한 단말기를 빌려야 한다.그러나 KTF 고객 중 삼성전자가 판매한 X-6000형 듀얼밴드 전화기를 가지고 있으면 일본지역에 한해 자동로밍이 가능하다. 일본의 2위 무선통신 사업자인 KDDI의 CDMA망을 통해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동로밍이 어려운 지역은 대부분 공항에서 해당지역에서 통화가 되는 전화기를 임대하고 임대한 전화기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해 사용한다. 그러나 외국에서 문자메시지를 받을 때는 영문만 가능한 단점이 있다. 외국 전화기여서 한글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용은 SK텔레콤에 비해 약간 싸다.

LG텔레콤 역시 외국과 CDMA 사용 주파수가 달라 국내 전화기를 해외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세계 1백60여국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임대해 해당국가에서 사용해야 한다.그러나 이용요금이 3사 중 가장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11개국 기준으로 하면 SK텔레콤과 KTF에 비해 20~26%까지 싸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이처럼 요금이 저렴한 이유는 LG텔레콤이 데이콤의 해외전화망을 이용해 원가를 대폭 절감했기 때문이다.

◇G-모바일=중국의 차이나 유니콤 CDMA 망을 이용해 자신의 전화기로 중국에서 자유롭게 통화하는 로밍서비스를 지난주부터 시작했다.

이 회사 고객센터로 휴대전화기를 갖고 가면 중국에서 쓸 수 있는 전화번호를 입력해 준다. 따라서 전화기에 한국에서 통화하는 전화번호와 중국에서 사용하는 전화번호 두개가 입력돼 양쪽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동통신 3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로밍기간에만 사용하고 해지할 수 있는 데 반해 G-모바일의 서비스는 가입비(5만5천원)와 전화번호 세팅비(3만3천원).기본료(1만6천원)를 내고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대신 요금은 가장 저렴해 중국 내에서 통화할 경우 분당 통화료가 1백60원대로 다른 회사의 4분의 1 수준이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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