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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역투·송성문 결승포…키움, KT 꺾고 PO 진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에이스 안우진(23)의 역투를 앞세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무대에 올랐다.

키움 선수들이 22일 준PO 5차전에서 승리해 PO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선수들이 22일 준PO 5차전에서 승리해 PO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시즌 3위 키움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4-3으로 이겨 정규시즌 4위 KT 위즈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제압했다.

이로써 키움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작되는 PO에서 정규시즌 2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키움의 PO 진출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은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2018년 10월 20일 한화와의 준PO 2차전부터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5연승이다. 안우진은 또 삼진 8개를 추가하면서 준PO 통산 탈삼진 31개를 기록하게 돼 종전 최다 기록 보유자인 송진우(28개)를 넘어 새 기록을 작성했다.

안우진은 5차전뿐 아니라 1차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 결과 기자단 투표에서 총 55표 중 40표(72.7%)를 받아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안우진의 준PO 성적은 2경기 12이닝 평균자책점 1.50, 탈삼진 17개. 그는 상금 2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부상으로 받는다.

키움 안우진이 22일 준PO 5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해 준PO MVP로 선정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안우진이 22일 준PO 5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해 준PO MVP로 선정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우진은 올해 정규시즌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1위에 오른 KBO리그 최고 투수다. 정규시즌에는 KT전에서 평균자책점 5.11로 좋지 않았지만, 가을 야구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준PO 5차전에서도 그랬다. 1차전 투구 때 생긴 물집이 채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KT 타선을 제압해나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안우진은 1회 초 선두 타자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1사 1루에서 앤서니 알포드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제점을 빼앗겼다. 또 1-1 동점을 이룬 3회 초에는 다시 알포드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던지다 몸쪽으로 높게 들어가 왼쪽 담장을 넘는 좌월 솔로포로 연결됐다.

키움 선수들이 22일 준PO 5차전에서 승리해 PO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키움 선수들이 22일 준PO 5차전에서 승리해 PO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그 홈런이 마지막 실점이었다. 4회를 삼자범퇴로 순식간에 마쳤고, 팀이 역전에 성공한 5회 초에도 심우준과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 초엔 선두 타자 알포드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았지만, 통증을 참고 마운드를 지켰다. 결국 박병호의 안타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황재균을 삼진,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임무를 완수했다.

타선에서는 '가을 사나이' 송성문이 또 한 번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그는 1-2로 뒤진 4회 말 2사 2루에서 호투하던 벤자민의 4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 밖으로 총알 같이 날아가 승부를 뒤집는 역전 2점 홈런이 됐다. 송성문은 5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KT 선수들이 22일 준PO 5차전에서 패배로 가을야구를 마감한 뒤 팬들에게 다함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KT 선수들이 22일 준PO 5차전에서 패배로 가을야구를 마감한 뒤 팬들에게 다함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키움은 안우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외국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를 마운드에 올려 KT 타선의 추격을 뿌리쳤다. KT는 선발 웨스 벤자민이 5이닝 4실점하고 물러난 뒤 1차전 선발 엄상백을 마운드에 올려 반격을 노렸지만, 끝내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해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이 올 시즌 출발도 힘들었고 시즌 내내 부상도 많았는데, 여기까지 충분히 잘 해준 것 같아 정말 고맙다"며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합류한 선발 벤자민도 끝까지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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