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트라이커 황의조, 소속팀서 2군 강등…벤투호 빨간불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한 황의조가 잇단 부진으로 인해 2군으로 강등됐다. EPA=연합뉴스

올 시즌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한 황의조가 잇단 부진으로 인해 2군으로 강등됐다. EPA=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시련의 날을 보내고 있다. 카타르월드컵 본선 활약을 위해 소속팀을 옮기며 절치부심했지만, 좀처럼 새 동료들과 섞이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리스매체 SDNA는 21일 “황의조가 올림피아코스 성인 B팀(2군)으로 강등됐다. 자연스럽게 파나이톨리코스와의 주말 경기 출전 명단에서도 제외된다”고 보도했다.

황의조는 전 소속팀 보르도(프랑스)가 2부리그로 강등되며 지난 여름이적시장 기간 중 팀을 옮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면서 첫 시즌은 올림피아코스에 임대선수로 합류하는 조건을 받아들였다.

보르도에서 최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주목 받았지만, 황의조의 그리스 무대 도전은 기대와 다른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적 후 첫 경기부터 꾸준히 출장했지만,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한 채 도움 한 개에 그치고 있다.

9월 A매치 기간 중 황의조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 했다. 뉴스1

9월 A매치 기간 중 황의조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 했다. 뉴스1

9월 A매치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이 또한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황의조는 대표팀 소집 기간 내내 여러 가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 했다. 소속팀에 복귀한 이후에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자 ‘2군 강등’이라는 극약 처방이 내려졌다.

SDNA는 “당초 ‘킬러’라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황의조에 대해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올 시즌 초 올림피아코스에서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선수”라 평가했다. 이어 “빅클럽인 보르도 출신이지만, 그의 플레이는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일단 (라인업에서) 빠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레바논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조규성(오른쪽)에게 황의조가 축하해주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레바논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조규성(오른쪽)에게 황의조가 축하해주고 있다. 뉴스1

황의조의 부진은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두 달 앞둔 축구대표팀에도 악재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황의조와 조규성(전북) 두 선수가 최전방을 책임지는 형태의 선수 구성을 유지해왔다. 9월 A매치 평가전에서는 조규성이 부상으로 낙마하고 황의조가 부진하자 황의조와 손흥민(토트넘)을 나란히 최전방에 세우는 변형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가 카타르월드컵 본선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대표팀 내 활용 가능한 원톱 자원은 실질적으로 조규성 단 한 명 뿐이다. 가뜩이나 에이스 손흥민의 역할 비중이 높은 벤투호 사정을 감안할 때 유럽파 공격수 황의조의 역할 공백이 도드라질 가능성이 높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