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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사임에 러 "최대 불명예"…美 "차기 총리와도 긴밀할 것"

중앙일보

입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는 20일(현지시간) 취임 44일만에 사임을 발표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에 대해 "영국 총리로서 최악의 불명예"라고 평가했다.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트러스 총리는 '대재앙적 문맹(catastrophic illiteracy)'이라는 불명예로 기억될 지도자"라며 "그는 자신의 알현 직후 열린 영국 여왕의 장례식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이 언급한 '최악의 무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 2월 9일 트러스 총리가 당시 외무장관으로서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의 해프닝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그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만남에서 러시아의 두 지역과 우크라이나를 혼동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러시아 국영TV 토크쇼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영국의 우방인 미국과 프랑스도 즉각 입장을 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나는 동료가 떠나는 것을 보는 것은 항상 슬프다"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트러스 총리를 대체하는 누구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러스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44일 만에 사임을 발표했다. 트러스 총리는 대책 없는 감세안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일대 혼란을 일으킨 뒤 국내외의 혹독한 비판에 직면했고 결국 역대 최단명 영국 총리라는 불명예를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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