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본사에서 ‘자회사’ 한국GM 찾은 이유…“전기차 전환 재교육 위해”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GM 공장에서 전기차 GMC 허머 EV가 생산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GM 공장에서 전기차 GMC 허머 EV가 생산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너럴모터스(GM)‧현대차 같은 완성차 업체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생산 라인을 전환하기 위해 기존 직원을 재교육 시키고, 부품 납품업체 구조조정까지 도와주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와 협업도 늘리고 있다.

18일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GM은 31년 경력의 미시간주 오리온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을 최근 인천에 위치한 한국GM 기술센터에 파견해 전기차 조립 공정에 관한 교육을 시켰다. 한국GM은 2016년부터 쉐보레 볼트 개발과 디자인 작업을 주도해 GM 글로벌 자회사 중에서도 전기차 기술 수준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GM대우 시절인 지난 2005년 인천에 지어진 기술센터는 GM 자회사 인재들이 기술 교류를 위해 종종 모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미국에 얼티엄 셀즈라는 합작 법인을 세우는 등 다른 한국 기업과도 교류를 늘리고 있다.

미국 공장 전기차 라인 전환 위해 직원 교육 

지난 1월 GM은 전기차 생산을 위한 개조를 위해 미국 오리온 공장에 40억 달러(약 5조682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리온 공장은 1983년부터 가동된 미국의 대표적인 내연기관 생산 기지였다. CNBC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전기차에는 고압 전기가 흘러 기계 기술자보다는 전기 전문가가 더욱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용도를 바꾸는데도 최대 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GM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대표적인 전기차 정책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국정연설에서 GM과 포드가 전기차에 총 18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는) GM과 포드를 합친 것의 두 배 이상을 투자한다”며 GM과 포드만 언급하는 바이든에 공개적으로 서운함을 표현할 정도다.

GM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1분기 457대에서 3분기 1만4709대로 치솟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전기 픽업트럭인 GMC 허머 EV의 대기자만 7만7000명에 달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만든 공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배터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현대차도 협력사와 손잡고 전기차 생산 준비  

현대차그룹도 중소 부품 협력사의 전기차 산업 전환과 경영난 해소를 위한 긴급 자금 용도로 5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완성차 판매가 급감했던 시점부터 협력업체를 초청해 ‘전기차 대응 세미나’를 열었다. 수입차 업체가 만든 최신 전기차를 분해해 앞으로 어떤 부품이 필요할지, 협력업체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상의했다.

일부 협력업체는 현대차그룹 지원으로 엔진의 변속기를 만들던 공장을 모터 감속기 제조로 기능을 돌려 이미 납품을 시작했다. 부품은 현대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6 등에 들어간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서스펜션와 모터 등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 바꿔야 할 부품도 많다”며 “완성차 업체와 함께 기술력을 빠르게 높이면 해외 시장 수출도 가능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