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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5조원 규모 부품 협력사 지원 대책 19일 발표 예정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오르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오르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부품 협력사에 5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14일 자동차 업계와 정부 부처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19일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지원방안을 발표한다. 지원금액은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행사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 정부 부처 관계자가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업계 전동화 전환으로 고사 위기에 빠진 부품 업체를 돕기 위해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원책은 경영난 해소를 위한 긴급 자금지원과 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 연구개발 지원 등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완성차 판매가 급감했던 시점부터 협력업체를 초청해 ‘전기차 대응 세미나’를 열었다. 수입차 업체가 만든 최신 전기차를 분해해 앞으로 어떤 부품이 필요할지, 협력업체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상의했다.

부품 협력업체와 전기차 시대에 공동 대응 

일부 협력업체는 현대차그룹 지원으로 엔진의 변속기를 만들던 공장을 모터 감속기 제조로 기능을 돌려 이미 납품을 시작했다. 부품은 현대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6 등에 들어간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전기차를 중심 모델로 잡고 부품 기술력을 빠르게 높이면 국내 부품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부터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선도자를 빠르게 따라가는 기업)’였지만 전기차 시대는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성능과 가치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퍼스트무버(선도자)’ 전략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부품 협력사 350곳에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3080억원, 납품대금 5870억원과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 1조원 규모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2018년에도 중소 부품 협력사에 5년간 총 1조6728억원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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