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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크림대교 폭발 뒤 미사일 쐈다…아파트 폭격 최소 12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가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남동쪽 자포리자주 자포리자시의 민간인 거주 지역을 공격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BBC와 A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9일 우크라이나 남동쪽 자포리자주의 민간인 거주 지역에 공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무너진 자포리자시의 한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는 9일 우크라이나 남동쪽 자포리자주의 민간인 거주 지역에 공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날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무너진 자포리자시의 한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BBC 등에 따르면 크림대교 폭발이 일어난 지 수시간 후인 8일 밤과 9일 새벽 자포리자시에 미사일이 연속으로 떨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자포리자시 주거지 공격으로 12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나톨리 쿠르티우 자포리자 시의회 비서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밤새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자포리자시 일대를 타격했으며, 이로 인해 개인 주택 20채가 무너지고 고층 아파트 건물이 일부 파괴됐다고 전했다.

자포리자시는 러시아가 지난달 합병을 발표한 우크라이나 내 4개 지역 점령지(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중 하나인 자포리자 지역에 포함돼 있지만, 이 도시의 통제권은 우크라이나가 갖고 있다.

9일 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무너진 자포리자시의 민간인 거주 지역 건물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9일 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무너진 자포리자시의 민간인 거주 지역 건물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쿠르티우 비서관의 설명에 따르면 폭격을 받은 아파트의 주민들은 대피했고, 건물 여러 층이 무너져내린 상태다. 소방대원들이 아파트 고층에 사는 주민들을 구조하는 활동도 이어졌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 측이 전날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을 우크라이나가 저지른 테러라고 규정하고 보복을 공언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행정부 수반은 크림대교 폭발을 두고 “감당할 만한 상황으로, 불쾌하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주장하면서 “물론 (우리의) 감정을 건드렸고 (우크라이나를 향한) 복수에 대한 열망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아직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 "크림대교 철도통행 재개"

9일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에 차량들이 다니고 있다.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사이의 유일한 연결통로인 크림대교는 전날 폭발사고가 발생해 다리 일부가 파손되고 최소 3명이 숨졌다. EPA=연합뉴스

9일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에 차량들이 다니고 있다.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사이의 유일한 연결통로인 크림대교는 전날 폭발사고가 발생해 다리 일부가 파손되고 최소 3명이 숨졌다. EPA=연합뉴스

한편 폭발사고로 운행이 중단됐던 크림대교의 철도 통행이 다시 재개됐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교통부는 9일 여객 및 화물 열차가 크림대교를 따라 예정대로 운행하고 있으며 교외로 연결되는 열차 노선 역시 이날 오후 7시쯤 운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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