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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3년만에 1군 올라온 정구범 "자신있게 내 공 던질 것"

중앙일보

입력

7일 1군엗 등록된 NC 다이노스 왼손투수 정구범. 창원=김효경 기자

7일 1군엗 등록된 NC 다이노스 왼손투수 정구범. 창원=김효경 기자

드디어 기다렸던 1군 무대를 밟는다. NC 다이노스 좌완 정구범(22)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NC는 7일 창원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드류 루친스키를 말소하고, 정구범을 올렸다. 2020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정구범으로선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치를 기회를 잡았다.

정구범은 "팀이 5강 다툼을 벌이고 있어 사실 1군에 올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퓨처스(2군) 리그 경기 때 NC파크 마운드에 선적은 있다. 올라가면 설렐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정구범은 입단 당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어깨 통증을 비롯한 부상 문제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구창모의 뒤를 이을 좌완 선발 기대주로 꼽혔으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도 2년간 10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0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정구범. 연합뉴스

2020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정구범. 연합뉴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비시즌부터 착실하게 준비를 했다. 마른 체형이었던 정구범은 체중을 불리기 위해 노력했고, 80㎏대까지 만들었다. 올해 2군에서 27경기에 등판해 27이닝을 소화했다.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은 147㎞까지 기록했다.

정구범은 "사실 답답했다. 될 만하면 안 되는 것 같고, 몸이 아팠다. 동기들보다 2년 정도 늦게 출발했으니까 2년 더 하자는 마음이다. 올해 처음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불편할 때 어떻게야 할지를 알았다"고 말했다.

당초 정구범은 확장 엔트리 진입이 예상됐다. 그러나 여름이 지나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겪고, 두통을 동반한 컨디션 저하로 최근엔 구속이 저하됐다. 그래도 3경기를 남겨두고 1군에 올라왔다. 정구범은 "기다리신 팬들께 죄송하다. 높은 라운드에서 기대를 받고 왔는데, 몸 관리를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잘해서 그만큼 채우겠다"고 말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은 "편한 상황에서 올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NC는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7일과 8일은 창원구장에서 LG, 한화를 상대한다. 마지막 경기는 수원 KT 위즈 원정이다. 정구범은 "아무래도 홈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싶은 마음인데,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부담은 갖지 않으려고 한다. 정구범은 "솔직히 나에 대해서 기대하지 않는다. 무실점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다. 안타를 맞든 볼넷을 주든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지려 한다. 그래야 부담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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