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차량번호' 고급 외제차에 집중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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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있는 숫자나 외우기 쉬운 차량번호가 대부분 고급 승용차에 배분되며 이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에게 수 십만원의 사례비가 지급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노컷뉴스가 17일 보도했다.

광주시의회 이상동 의원은 도시교통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서 "1004, 4444, 6666, 2000, 3000, 4000, 5000, 7000, 8000, 9000 등의 차량번호를 가진 차의 대부분이 벤츠.BMW.아우디 등 외제차와 에쿠스.체어맨.오피러스 등 국산 고급 승용차"라며 "소위 인기있는 차량번호가 고급 차량에만 제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인기 좋은 차량번호를 받기 위해서는 적게는 20만~30만원, 많게는 70~80만원의 웃돈이 들어간다"며 "이 같은 사실을 몇 명의 판매원들에게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각 구청이 자동으로 번호를 뽑게 하는 등 나름대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방법으로 차량번호를 부여하고 있다고 해명하나, 이는 일반인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고 웃돈을 챙겨주는 고급차량 소유자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제차 판매원인 J씨도 '좋은 번호를 받으려면 얼마의 웃돈이 드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소 30만원 정도 든다"고 답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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