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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 "尹, 英여왕 조문 충분…한 도시 정상 600명 모이면 지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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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과 미국 등 해외 순방 외교 과정에서 벌어진 각종 논란에 대해 "어느 한 도시에 각국 정상 600명이 모인다면 그건 사실상 지옥"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순방을) 가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가능한 한 이해하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번에 제일 붐빈 곳이 (여왕 장례식이 열린) 영국 런던이었고, 미국 뉴욕은 9월만 되면 유엔 총회 때문에 몇백 명이 모이니 한 마디로 '난리'"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고(故)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과 관련해 "조문 절차가 여왕 관 직접 참배, 조문록 서명, 그다음 500여명이 참석하는 정식 장례식 등 3개가 있었다"며 "영국은 우리가 직접 참배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주어진 시간이, 우리가 (런던에) 도착하기 전이니 도저히 안 맞아서 못한 것이다. (나머지) 전체를 조문 행위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가 할 만큼 충분히 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약식 회담에 대해선 "한국과 일본 간의 관계를 좋은 쪽으로 복원하면서도 과거사 문제를 어느 정도라도 근접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정상들끼리 유익한 회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 형식을 두고는 "기시다 총리가 업무를 보고 있는 건물에 있는 회의실에서, 험블(humble·소박)한 데서 만난 건데 외교 결례도 아니고 공식 방문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국제 경제가 아주 변동성이 많을 때는 정책의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며 "국민에게 전달해 주고 해외에 전달하는 것은 우선은 우리 국내 언론이니까, 힘들더라도 열심히 뵙고 설명하고 논의하는 것들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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