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대표의 체질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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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병규(LG)가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2루타를 때리고 달려나가고 있다(사진위). 이택근(현대)이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아침형 인간'과 '번트 도사'로 변신해야 산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야구대표팀은 16일 오전 8시30분부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숙소에서는 8시10분에 출발했다. 이건 시작일 뿐이다. 김재박 감독은 "17일에는 오전 7시에 비상을 걸겠다"고 했다.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서는 현지 적응훈련을 위해 오전 5시에 기상, 훈련장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야구대표팀이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이유는 아시안게임 대만전(11월 30일)과 일본전(12월 2일)이 모두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에 시작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기 시작 2시간 전까지는 구장에 와야 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야 한다. 대부분 저녁 경기에 익숙해져 있는 선수들의 체질을 빨리 바꾸지 않으면 아침 경기에서 고전하리라는 예상이다.

김재박 감독은 번트 훈련을 강조한다. 소속팀(롯데)에서는 거의 번트를 대지 않는 거포 이대호도 번트 훈련에서 예외가 없다. 김 감독은 '번트야말로 가장 공격적인 공격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모든 타자가 번트를 댈 줄 알아야 한다. 아시안게임은 대만전과 일본전, 단 두 게임에서 메달의 색깔이 바뀌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찬스 때마다 번트를 앞세운 '스몰볼'로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이다.

김재박 감독은 LG.롯데와 두 차례씩 치르는 연습경기를 통해 타순을 확정할 방침이다. 마운드 운용은 첫 경기인 대만전에는 등판이 가능한 모든 투수를 준비하고, 일본전에는 류현진(한화)과 장원삼(현대) 등 좌완 투수를 기용할 예정이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벌어진 LG 1.5군과의 첫 연습 경기에서 12안타를 집중시키며 9-7로 이겼다. 그러나 오랫동안 쉬었던 탓인지 홈런도 없었고 인상적인 플레이도 없었다. 이용규(KIA).정근우(SK).이병규(LG).박재홍(SK) 등이 2안타씩을 때렸고, 박기혁(롯데)을 제외하고는 선발 전원 안타를 작성했다. 투수진에서는 선발로 등판한 장원삼이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며 퍼펙트 투구를 펼쳤으나 6회부터 구원으로 나온 이혜천(두산)은 2실점, 윤석민(KIA)은 4실점으로 부진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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