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P 오르면 서울 아파트값 2.1%P 떨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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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뉴스1]

기준금리가 1%P 오를 때마다 서울 집값 상승률이 2.1%P 하락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이 5일 발표한 ‘유동성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 1%P 인상 시’ 서울 아파트값은 2.1%P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아파트값 상승률도 각각 1.7%P, 1.1%P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통화량이 10% 늘어나면 13개월 뒤에는 아파트값이 최대 1.4% 상승한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유동성(통화량, 가계대출)이 크게 확대하면서 주택가격 위험지표가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 현재 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은 전국 7.6배, 서울은 19.0배로 높아졌다. 서울 소재 아파트 구입을 위해선 19년 동안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소득대비 집값 비율 평균(전국 5.3배, 서울 11배)과 비교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개인의 가계대출은 코로나 19를 전후한 2019년 6월~2020년 12월에 3.4% 증가했다.

보고서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주택시장 국면을 고려해 유연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관석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택시장 확장기에는 통화정책 수립 시 자산시장 변동위험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가계부채 억제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상환능력 중심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을 통해 주택금융규제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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