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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에 대기업 10곳중 6곳 문 걸어 잠근다..."채용 계획 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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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지역 고용 활성화를 위한 ‘2022 부·울·경 일자리 박람회’가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려 구직자들이 면접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지역 고용 활성화를 위한 ‘2022 부·울·경 일자리 박람회’가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려 구직자들이 면접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의 ‘3고(高)’ 현상에 더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하반기 채용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6곳(62.0%)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신규채용이 없다고 응답했다.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업은 44.6%로 작년 동기(54.5%)보다 줄었지만, 채용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7.4%로 작년 같은 기간(13.3%)보다 늘었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 중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7.0%, 채용 규모가 작년과 비슷한 기업은 50.0%, 작년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13.0%로 각각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고용 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고용 창출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응답 기업의 30.0%가 ‘추가인력 수요 없음’을 꼽았고 이어 ‘회사 사정의 어려움’(20.0%), ‘코로나19 등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12.0%), ‘인재 확보 어려움’(12.0%) 등의 순이었다.

반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그 이유로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함’(41.2%)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29.4%),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17.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물가·금리·환율이 모두 상승하는 3고 현상이 하반기 채용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10곳 중 3곳(32.2%)은 3고 현상으로 인해 채용을 중단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등 하반기 채용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채용 여부 재고려(14.0%), 채용 규모 감소(12.4%), 채용 중단(3.3%), 채용 일정 연기(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규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62.0%였으며, 수시 채용만 진행하겠다는 기업도 19.8%나 됐다.

공개 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은 42.2%, 공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8.0%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경력직 위주의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인원의 평균 35.8%를 경력직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29.7%)보다도 6.1%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또 기업들의 이공계 인재 선호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7명(67.9%)은 이공계열 졸업자로, 이는 올해 상반기(61.0%)보다 6.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신산업 육성, 조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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