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엄마차 타고가다…"2명 수능 못봐

중앙일보

입력

16일 전국 971개 고사장에서 실시된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사고로 시험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또 갑작스런 응급 상황도 일어났다고 쿠키뉴스가 보도했다.

16일 오전 7시10분쯤 울산시 동구 동부동 남목 고개부근에서 김 모(41.여)씨가 몰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김씨의 딸 김모(18)양과 친구 황모(18)양이 머리를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수험생인 김씨의 딸 김모양과 김모양의 친구 황모양이 수능에 응시하지 못했다.

소방방재청은 16일 전국적으로 9건, 16명의 수험생들이 119구급차를 이용해 시험장으로 수송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임신 8개월된 주부 수험생 박모(36)씨가 119 구급차로 시험장으로 이동했으며, 과천에서는 갑자기 구토증상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구급차를 타고 시험장인 평촌공고로 수송됐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승강기 고장으로 갇힌 수험생이 구조된 뒤 구급차로 시험장에 수송됐다. 수원에서는 수험표를 집에 두고온 학생의 수험표를 구급차로 시험장까지 전달하기도 했다.

충남 서산에서는 시험장소를 착각하고 다른 고사장에 있던 수험생을 긴급 이송하는 일도 발생했다.

또 부산 동래구에서는 시각장애인 수험생 8명이 119 구급차를 사전 예약, 이용했으며 부산 금정구에서는 다리부상으로 입원 중인 김 모(50.여)씨가 구급차로 수송됐다. 대전에서도 뇌성마비 수험생이 사전예약을 통해 구급차를 이용했고, 광주에서도 교통사고로 입원중인 학생이 구급차를 이용해 시험장 양호실로 수송되기도 했다.

소방방재청은 이번 수능시험에 대비하여 수험생에 대한 구조구급대책을 마련.시행했다. 병원에 입원치료중인 수험생, 거동이 불편한 수험생 등을 사전 예약 받아 119구급차를 이용해 고사장으로 긴급 이송하는 등 수험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시험이 종료되는 시간까지 고사장 인근에 119구급차를 배치, 응급 상황에 대비키로 했다. 듣기평가 시간에는 소방차, 구급차 등의 사이렌 울림과 소방헬기 운항을 금지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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