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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승리해야 전쟁 끝나”…러는 “작전 계획대로 진행중”

중앙일보

입력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개월을 맞은 가운데, 양측 지도부는 현재 전황에 대한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놨다.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거리 한복판에 전시된 러시아 전차를 한 소년이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거리 한복판에 전시된 러시아 전차를 한 소년이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부에 위치한 독립기념비 앞에서 전투복을 입고 연설했다. 그는 “지난 2월 24일 오전 4시에 우리는 다시 태어났다”며 “우크라이나는 울거나 소리 지르거나 겁먹지 않았다. 그 누구도 도망가지 않았고, 아무도 (러시아군의 행동을) 잊지 않았다”고 국민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어 “두려움 때문에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러시아군이 일부 점령한 동부 돈바스 지역 외에도 지난 2014년 강제 합병된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우리에게 전쟁의 끝은 무엇인가. 이전에는 평화라고 말했지만, 이제는 승리라고 답한다. 우크라이나인에게 가장 끔찍한 강철은 (러시아의) 미사일과 전투기‧탱크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 (패배하면 만들어질) 족쇄”라면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크림반도 반환을 논의하는 정상급 국제회의인 '크림 플랫폼' 참석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크림반도 반환을 논의하는 정상급 국제회의인 '크림 플랫폼' 참석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은 러시아의 침공 6개월째 되는 날인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31번째 독립기념일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91년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붕괴 후 국가 창설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날 독립기념일을 전후로 한 러시아군의 공습 가능성으로 대규모 공개 행사가 금지되는 등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해 최근 전선에서의 고전에 대해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며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 작전 속도를 늦추지만,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사진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사진 러시아 국방부 공보실

그러면서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은 주거지역과 병원, 학교, 심지어 유치원에 공격기지를 세우고 탱크와 대포를 배치하면서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돈바스 지역 내 루한스크주(州)를 점령하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두 달 가까이 남은 도네츠크 지역 점령에 실패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헤르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최근 크림반도를 향한 공격에 나서고 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23일 CNN과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모든 전장과 전선을 안정화하는 단계에 있고, 이제 반격이라는 전쟁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전 이후 양측 피해는 누적되고 있다. 지난 22일 우크라이나군 당국이 개전 이후 전사자가 9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군 사망자가 1만5000명 수준일 것이라 보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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