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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88만' 부인 생방중 불 태워 살해…中, 남편 사형집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터넷 생방송을 하는 부인에게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여 살해한 중국 남성에게 사형이 집행됐다.

가정 폭력을 일삼던 남편 탕루는 지난달 23일 중국 쓰촨성 법원의 명령으로 사형을 당했다.
탕루는티베트 출신인 부인 라모와 2020년 이혼했다. 그는 이혼 직후 지속적으로 재결합을 원했지만 부인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탕루는 이혼한 지 약 석 달이 지난 9월 14일 부인 라모를 찾아가 수천 명이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지켜보는 가운데 극단적인 폭력을 휘둘렀다.

티베트의 시골 생활을 보여줘 인기를 끌었던 라모.(왼쪽) 인터넷 생방송 중 남편이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질러 목숨을 잃었다. 오른쪽은 재판을 받는 모습. 사진 인터넷 캡처

티베트의 시골 생활을 보여줘 인기를 끌었던 라모.(왼쪽) 인터넷 생방송 중 남편이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질러 목숨을 잃었다. 오른쪽은 재판을 받는 모습. 사진 인터넷 캡처

라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몇 주 만에 끝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유족은 “라모가 온몸에 90% 이상 화상을 입었다”고 분노했다.

이 사건은 중국 사회에 만연한 가정 폭력의 문제를 공론화했다. 라모는 살해당하기 전 경찰에 찾아가 가정 폭력 문제를 호소했지만, 경찰은 집안일이라며 등한시했다. 라모는 88만5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영향력이 큰 존재였지만, 이혼 후에도 가정 폭력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 직후 웨이보 등에는 라모를 추모하는 해시태그를 붙이는 캠페인이 전개됐지만, 당국에 의해 검열되고 삭제됐다.

살해를 저지른 남편 탕루는 지난해 10월 사형 선고를 받았다. 1심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올해 1월 패소해 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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