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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금강산 절경, 탄성 절로…DMZ 평화의길 11개 열렸다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 사태로 운영을 중단했던 'DMZ 평화의길'이 9월 13일 전면 개방한다. 휴전선 접경지 10개 도시가 모두 코스를 만들었다. 사진은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한강 하구너머 북한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코로나 사태로 운영을 중단했던 'DMZ 평화의길'이 9월 13일 전면 개방한다. 휴전선 접경지 10개 도시가 모두 코스를 만들었다. 사진은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한강 하구너머 북한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코로나 사태로 운영을 중단했던 'DMZ 평화의길'이 9월 13일 전면 개방한다. 휴전선 접경지 10개 지자체가 모두 참여해 도보여행과 버스 투어를 결합한 11개 테마 노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DMZ 평화의길 테마노선은 2019년 4월 첫선을 보였다. 강원도 고성과 철원, 경기도 파주 3개 지역에서 4개 코스를 시범 개방했다. 일반인이 갈 수 없는 비무장지대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과 코로나 사태로 제대로 운영을 못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황순헌 국내관광진흥과 사무관은 "평화의길 운영이 중단됐던 지난 3년간, 7개 지자체가 새 테마노선을 만들었다"며 "내년에는 인천 강화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524㎞를 걷는 '횡단 노선'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DMZ 평화의길의 모든 코스는 여행 3주 전 '평화의길'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 예약은 8월 23일 시작한다. 회당 방문 인원은 20명으로, 예약자가 많으면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뽑는다. 기존과 달리 참가비(1만원)를 받고 지역 상점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준다. 올가을 가볼 만한 3개 코스를 골라봤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금강산이 바로 눈앞에 - 강원도 고성  

DMZ 평화의길은 정전 후 처음으로 민간인이 DMZ 안쪽을 걸어볼 수 있도록 만든 길이다. 고성 구간은 금강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이 일품이다. 2019년 4월 처음 공개된 코스를 걷는 사람들. 최승표 기자

DMZ 평화의길은 정전 후 처음으로 민간인이 DMZ 안쪽을 걸어볼 수 있도록 만든 길이다. 고성 구간은 금강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이 일품이다. 2019년 4월 처음 공개된 코스를 걷는 사람들. 최승표 기자

10개 지자체가 운영하는 11개 테마노선 중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은 어디일까. 강원도 고성을 꼽는 사람이 많다. 동해와 금강산을 감상할 수 있어서다. 출발지인 통일전망대에서 관광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고성 코스는 A, B 두 개다. A코스는 도보 이동 구간 2.7㎞를 포함해 2시간 프로그램이다. 통일전망대부터 해안 철책을 따라 걸으며 통전터널, 송도전망대 등을 둘러본다. 하이라이트는 금강산전망대다. 금강산의 웅장한 산세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여기서 북한 초소까지 거리가 불과 1.2㎞다. B코스는 A코스에서 도보 이동을 뺀 단축 프로그램이다.

두타연 맑은 계곡 - 강원도 양구 

DMZ 평화의길 양구 코스에 참가하면 두타연 계곡을 둘러볼 수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DMZ 평화의길 양구 코스에 참가하면 두타연 계곡을 둘러볼 수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양구 테마노선은 지난해 11월 코로나가 주춤했을 때 처음 공개됐다. 양구군 방산면 '두타연 금강산가는길 안내소'에서 출발한다. 차를 타고 3㎞ 즈음 들어가면 국내 최대 열목어 서식지인 두타연이 나온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과 병풍 같이 둘러친 바위, 아담한 폭포가 절경을 연출한다. 가을철 단풍이 물든 모습도 기막히다. 차를 타고 4㎞ 이동 후 금강산가는길 통문부터 2.7㎞ 구간은 해설을 들으며 도보 이동한다. 평화의길을 다녀온 뒤 양구수목원, 펀치볼 마을, 양구읍 박수근미술관 등 주변 관광지를 함께 둘러봐도 좋다.

북한 선전마을이 지척 - 경기도 김포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망원경을 이용하면 북한 개풍군 마을을 또렷이 볼 수 있다. 그만큼 북한과의 거리가 가깝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망원경을 이용하면 북한 개풍군 마을을 또렷이 볼 수 있다. 그만큼 북한과의 거리가 가깝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김포 노선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한강 하구 북한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평화의길 투어 시간은 대부분 2~3시간인데, 김포 코스는 5시간으로 퍽 긴 편이다. 이동 거리도 62.8㎞로 길다. 출발지는 김포아트홀이다. 여기서 차를 타고 시암리 철책 길까지 이동한 뒤 4.4㎞를 걷는다. 다시 차를 탄 뒤 올해 3월 정식 개장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으로 간다.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던 곳으로, 북한 개풍군 선전마을이 직선거리로 불과 1.5㎞다. 전망대에 있는 망원경을 이용하면 북한 주민의 모습이 생생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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