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尹 문자 논란에 "이준석, 돌아오지 말란 메시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지원 전 국정원장. 중앙포토

박지원 전 국정원장. 중앙포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와 관련 “윤 대통령이 보낸 문자는 이준석 대표에게 ‘당신은 대표가 앞으로 될 수 없다’, ‘6개월 징계가 끝나더라도 돌아오지 마라’는 메시지 아닌가”라고 해석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충고했다.

그는 “아무리 징계를 받았다 하더라도 집권 여당의, 이제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당 대표라고 한다면 좀 고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노래 부르고 춤추고 페북(페이스북)질이나 하는 건 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문자 파동 이후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격려하고 변함없이 잘해보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할까 싶다”며 “국민을 얼마나 얕보는 말씀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께서 당무 개입 안 한다고 했는데 거짓말한 거 아닌가. 대통령이 사적인 대화를 했다고 하는데 대통령과 영부인한테 사적인 일이 어디있나.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이렇게 공사구분을 하지 못하고 국민을 가볍게 생각하는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박 전 원장은 “어제부터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게, 권성동 체제를 유지하느냐, 최고위원들을 사퇴시켜서 비대위 체제로 가느냐이다. 대통령실이 보기에는 권성동 체제는 실수의 연발이기 때문에 리더십을 상실했으니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얘기가 있고, 대통령실 고위층에도 전달됐다는 보도도 있다. 제가 말씀드렸던 대로 윤 대통령이 인적 개편, 청산을 하며 제 길로 갈 것이라 평가한다”고 전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도 남겼다.

그는 “내일 모레 취임 100일이지 않나. 그런데 평가를 했을 때, 윤석열 정부 한 게 뭔가. 용궁, 용산으로 청와대 이전하고 개편한 것. 문재인 정부 탓한 것, 경찰국 신설한 것, 북한과 대립한 것 이런 것밖에 없잖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통령이 새 정부에서 국가 규제를 어떤 방향으로 가겠다라는 희망을 제시해야 하는데 희망이 없잖나.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당·정·대, 이 3대 기관의 인적 개편을 해서 국민 앞에 새롭게 나타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윤 대통령 자신도 검찰총장 하던 대로 대통령 하면 안 된다. 대통령다워야 한다. 공사 구분을 하고, 말씀도 신중하게 하고, 여러 태도 문제도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지 않나. 민심이 떠나면 대통령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민심을 존중해 줘라, 이런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