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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95% 늘어난 MZ 골퍼, 이용료 싼 야간 라운드 즐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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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을 이용한 골퍼의 남녀 비율은 2대1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전 세계 골프장 부킹 연결 플랫폼 타이거 GDS가 KT, BC카드와 공동으로 골프장 내 기지국에 잡힌 이용자와 골프장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이용자 305만 명을 대상으로 한 통계에서 드러난 수치다. 타이거 GDS를 운영하는 AGL의 송용권 부사장은 “개별 통신사와 신용카드사의 이용자 특성을 고려해 이를 일반화는 과정을 거쳤고,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캐디 등 골프장 직원을 제외하는 통계 기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 이용객은 50대가 3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21.8%, 60대 21.1%, 30대 10.6%, 20대 6.2%, 70대 이상 4.4% 순이었다.

연령별로 본 한국골퍼

연령별로 본 한국골퍼

코로나 19 이전과 이후인 2019년과 2021을 비교하면 20대 골퍼는 52.4%, 30대 골퍼는 40.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들의 골프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준다.

성별 비율은 남성이 66.5%, 여성 33.5%로 나타났다. 골프장 이용객 3명 중 1명은 여성이라는 뜻이다. 수도권에선 남성이 77%, 여성이 23%였고 관광지인 제주·강원도에선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골프장 이용 시간도 달라졌다. 2019년과 비교하면 2021년 오전 5시부터 10시까지의 골프장 이용객이 증가한 반면 오후 2시 이후엔 체류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GL은 “오후 시간의 집합 금지 및 사회적 거리 두기와 근무 시간 유연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50대는 낮 시간대에 주로 골프장을 이용했고, 20대와 30대는 새벽과 야간 시간대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70대 이상은 아침 시간대 이용이 많았다.

AGL은 “지난해 수도권의 한 대중 골프장은 20~30대 이용객 비중이 21.8%를 기록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0~30대 이용객이 95.2%나 증가했다. 특히 퇴근 시간인 오후 7시 이후엔 20~30세대의 비중이 약 30%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는 이용료가 싼 야간 라운드를 선호한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다.

조사 대상 골프장의 경우 지난 3년 간 이용객이 연평균 9.6%씩 약 20%나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할 때 대중제 골프장의 내장객은 18.3% 늘어났고, 회원제는 22.2%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연평균 이용객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수도권 남부로 14.6%나 늘어났다. 제주도가 12.3%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 지난해 내장객들이 골프장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사용 액수(회당)는 2019년보다 2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골프장 이용료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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