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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기부] 우크라이나 난민의 생활 안정과 자립 가능한 환경 조성에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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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희망친구 기아대책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위한 긴급구호 활동을 지속해서 펼치고 있다. 지원활동은 쉘터의 설치·운영, 물품 전달, 아동 돌봄 등 난민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 희망친구 기아대책]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위한 긴급구호 활동을 지속해서 펼치고 있다. 지원활동은 쉘터의 설치·운영, 물품 전달, 아동 돌봄 등 난민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 희망친구 기아대책]

“전쟁으로 인해 한국으로 긴급히 철수할 수밖에 없었지만,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살던 주민들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두려움을 안고 각지에 퍼져 어려움을 마주했을 이들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가까운 폴란드 국경에서 긴급구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기아대책 우크라이나 기대봉사단(기아대책 전문인 사역자)으로 활동하는 김민호씨는 난민 캠프장에서 구호를 시작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하 기아대책)은 키이우에서 활동해온 기대봉사단과 함께 긴급구호팀을 꾸려 폴란드로 향했다. 멜리토폴·체르카시에서 활동해온 다른 두 명의 기대봉사단원도 각각 피란민이 모이는 지역을 맡았다. 10년 이상 우크라이나에서 공동체 개발사업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피란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일에 나섰다.

6개의 쉘터 설치, 이용 피란민 9000여 명에 달해

기아대책은 폴란드에서 체류하는 피란민을 위해 국경 인근 도시인 루블린에 6개의 쉘터(shelter·임시거주처)를 설치하고 수도 바르샤바에도 고려인을 위한 쉘터 1개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쉘터를 이용한 피란민만 약 9000여 명에 달하며 그중 고려인은 1000명 이상이다.

기아대책의 피란민 쉘터는 ▶식량 및 물품 지원 ▶아동 교육환경 구축 ▶아동놀이 공간 마련 ▶일자리 기회 확충 등을 통해 난민이 생존을 넘어 생활을 영위하고 자립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기아대책은 전쟁 피해자가 최초대응자(First Responder)가 돼 스스로 재난 복원력을 높이는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른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폴란드 시민연합체인 EERF(Eastern European Reformation)와 로컬 파트너십을 맺고 피란민 당사자가 긴급구호 활동가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피란민 중 긴급 지원이 필요한 우선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며 아동교육과 돌봄을 위한 키즈클럽의 스태프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폴란드 한인회와 논의를 통해 고려인 피란민 발굴-보호 및 타국 이동 등을 지원하는 한편 폴란드 최대 규모의 난민 캠프인 ‘바르샤바 엑스포(PTAK EXPO) 인도적지원센터’와 지속해서 물품지원 및 아동지원 규모를 넓히는 등 구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피해지역 재건 등 ‘종전 후 프로젝트’에도 대비

우크라이나에 남은 이재민들을 위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우즈호로드·테르노필·키이우·체르카시·멜리토폴 등 5개 지역에 300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2주 간격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운송 수량은 140t에 달하며 직접 지원 대상자는 약 1만2000여 명이다.

우크라이나 내 물품 지원을 담당하는 스티브(Steven Houston, FH CANADA)는 “물품 운송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현지 지역 리더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앞으로 우리가 어떤 활동을 이어가야 할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현장 중심적’인 사업 기초선을 설정해 어떤 지원을 이어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아대책은 현재 피해 지역 재건은 물론 쉘터 위치를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으로 점진적인 이동시키는 등 주민 회복 탄력성 향상을 위한 ‘종전 후 프로젝트’를 대비하고 있다

유원식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기아대책은 국제구호개발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가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때까지 모든 자원과 아끼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식량 위기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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