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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이라더니…욕설·문자폭탄에 칼가는 민주당 "제재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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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내 만연한 욕설 문자 폭탄에 대한 제재 방안을 언급했다. 욕설과 문자 폭탄이라는 부작용을 ‘양념’이라고 표현하며 두둔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국회에서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에서 마련한 ‘당 혁신 플랜 보고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혁신플랜 보고회'에서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혁신플랜 보고회'에서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세 번의 연속 패배”를 언급하며 “이제 당 쇄신이 없다면 2년 뒤 총선, 5년 뒤 대선 역시 희망이 없다는 백척간두의 심정으로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준비했다”고 했다.

이날 제안한 10대 과제 중 세 번째로 제시된 것이 “욕설, 문자 폭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민주연구원은 “자유로운 의사소통 창구는 마련하되 다른 의견을 봉쇄하거나 정상적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행위는 제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노 원장은 “과도한, 악의적 문자 폭탄이나 욕설에 대해서는 반복될 경우 당에서 경고할 필요 있다. 경고해도 반복될 경우 제재 방안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우리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전당대회준비위나 당 조직에서 논의해야 할 거고 최종적으로 지도부가 정할 내용”이라며 “일단 시행세칙을 만들든지 윤리강령에 넣든지 그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지도부도 관련해서 시스템 고민”이라며 “추후 공개되겠지만 욕설이나 문자 대한 민원 접수하고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신고센터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외에도 ▶국민여론조사 반영 비율 30%로 상향 ▶당원 청원제도 도입 등 플랫폼 활성화 ▶당론 결정 프로세스 혁신 ▶성비위 사건 처리제도 개선 ▶사회적 물의 일으킨 정치인 징계 강화 제도화 ▶당내외 인재 상시 발굴 위한 '민주당인재원(가칭)' 설립 ▶청년 당원 등 청년 활성화 ▶'국민정책전당대회(가칭)' 정례화 ▶정책당원 및 정책대의원 제도 정상화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당론 결정 프로세스 혁신에서는 쟁점 의제에 대한 찬반 동수 TF를 구성하고 비밀 투표 등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강경파에 휘둘리지 않고 민심 중심의 결정을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당내 성 비위 처리 제도 개선에 대해 노 원장은 “시간을 끌다 보니 사회문제로 더 커진다”며 “2주 동안 신고받아 2주 안에 처리하는 식으로 신속 엄정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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