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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더위부터 끄고 보자”…혼자서 설치하는 창문형 에어컨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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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장마·무더위가 본격화하면서 이른바 ‘방방컨’(방방마다 창문형 에어컨) 판매에 불이 붙었다. 일단 ‘급한 더위부터 끄고 보자’는 소비자가 전문 기사 없이 혼자서 설치할 수 있는 창문형 에어컨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LG전자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는 공기 흡입구를 전면에 배치해 ‘앞툭튀’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 LG전자]

LG전자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는 공기 흡입구를 전면에 배치해 ‘앞툭튀’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 LG전자]

1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과 비슷한 3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올해 전체 에어컨 판매량을 250만 대로 예상하는데, 10대 중 1대가 ‘창문형 에어컨’이 될 것이란 얘기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으로 창문형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10% 증가했고, 직전달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80%가량 늘었다. 가전업계는 올여름 기상 상황을 고려할 때 수요가 예년 수준을 보이거나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그간 중소기업이 주도해왔던 방방컨 시장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뛰어든 데 이어, 올해 ‘방방컨 원조’ LG전자까지 가세하며 가전업계의 새 격전지가 되고 있다. 1968년 금성사(현 LG전자)는 국내 첫 ‘창문형 룸에어컨’을 출시했고, 이후 스탠드·벽걸이·시스템형이 대세가 되자 삼성은 2006년, LG는 2012년 각각 내수 시장에서 철수했다.

파세코의 ‘프리미엄 창문형 에어컨’. [사진 파세코]

파세코의 ‘프리미엄 창문형 에어컨’. [사진 파세코]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방방컨’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2006년 이후 지어진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건물 외부에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할 수 없어, 일체형 에어컨이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업체마다 서로 앞세우는 기술과 마케팅 포인트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LG는 ‘앞툭튀’(앞으로 툭 튀어나온 부분) 없는 외관, 삼성은 ‘비스포크 디자인’, 파세코는 ‘5분 설치’, 캐리어에어컨은 ‘자외선(UV) 살균’, 신일전자는 ‘가성비’ 등을 마케팅 포인트로 앞세우고 있다.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는 공기 흡입구를 전면에 배치해 방안에 툭 튀어나오는 부분을 최소화했다. 삼성 ‘윈도우핏’은 비스포크 패널을 뗐다 붙였다 할 수 있어, 방 사용자의 취향이나 인테리어에 따라 옷을 바꿔 입힐 수 있게 했다.

파세코는 ‘프리미엄 창문형 에어컨’의 창틀 거치 나사를 9개에서 1개로 줄이고, 원터치 고정 방식을 적용해 설치시간을 30분에서 5분으로 줄였다. 캐리어에어컨은 ‘울트라 창문형 에어컨’에 자외선(UV)-C LED 살균 기능을 적용해 열교환기·팬 등에 생기기 쉬운 각종 균을 억제하도록 했다. 신일전자의 ‘2세대 창문형 에어컨’은 온라인 최저가가 54만원대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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