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업나눔경영] 매달 봉급서 나누는 '작은 행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아이들에게 공학실험을 지도하며 호기심을 돋우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는 모든 직원이 이웃 사랑 실천을 하도록 하고 있다. 산발적으로 하던 사회공헌 활동을 2003년 '나눔의 기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체계화한 것이다. 가장 먼저 나선 일은 임직원 급여의 우수리를 떼어 시작한 장학사업이다. 차장 이상 1만원 미만, 과장 이하 1000원 미만의 우수리를 떼어 모든 돈에 회사가 그 금액만큼을 보태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다. 이렇게 모은 '모비스 기금'은 지금까지 5억여원.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청소년과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학생 등 40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이 장학금 혜택을 본 학생은 100여 명에 이른다.

매주 토요일을 봉사의 날로 정해 임직원들이 교대로 자매결연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다. 최근엔 부품마케팅부 20여 명이 서울 구룡마을의 독거노인들을 찾아 집안일과 주변 정리를 도왔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재활용품을 거둬 아름다운 가게에 보내기도 한다. 재활용품을 전달할 때는 임직원은 물론, 현대모비스 농구단.양궁단의 스타 선수들이 1일 판매사원으로 일한다.

모비스는 올해 충북 충주시 덕련리와 '1사1촌'도 맺었다. 지난 9일 40여 명이 이 마을을 찾아 사과 수확을 도왔다. 지난해부터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의 연구원들은 매달 하루를 어린이들과 함께 보낸다. 충북 천안, 경기도 용인, 울산 등지의 4개 학교에서 두 시간여 동안 간단한 공학실험을 지도해 이공계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돋우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답게 나눔의 손길을 해외로도 뻗치고 있다. 중국의 지앙쑤모비스 법인은 매달 한 차례 이상 인근 보육원과 지체장애아 보호시설 등을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하고,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2004년엔 법인 직원이 지역을 빛낸 인물로 뽑힐 정도로 이들의 선행은 현지에서 소문이 났다. 슬로바키아 법인 역시 보육원에 선물을 전달하거나 이재민 성금을 모으는 등 현지 사회공헌 활동에 애쓰고 있다.

임장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