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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폰트·루친스키…외국인 투수는 '구관이 명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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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 [뉴스1]

LG 트윈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 [뉴스1]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들 얘기다.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윌머 폰트(SSG 랜더스),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 등 한국 야구를 1년 이상 경험한 외국인 투수들이 올 시즌 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5일까지 평균자책점 5위 안에 든 외국인 투수는 총 3명. 폰트가 2.17로 2위에 올라 있고 루친스키가 4위(2.30), 켈리가 5위(2.43)로 뒤를 따르고 있다. 6위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2.48) 역시 KBO리그 4년 차 투수다. 올해 데뷔한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아담 플럿코(LG), 알버트 수아레즈(삼성 라이온즈), 로버트 스탁(두산 베어스) 등도 제 몫을 하고 있지만, 경험자들의 위용에는 아직 못 미친다.

특히 켈리는 4년 만에 처음으로 다승왕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1승(1패) 째를 올렸다. 최근 7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되면서 10개 구단 투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LG에 입단한 켈리는 꾸준함의 상징이다. 2020년 5월 16일 키움전부터 72경기 연속 선발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9경기에선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져 LG의 3위 수성에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 15경기에서 92와 2분의 2이닝을 던졌는데, 이대로라면 2019년(180과 3분의 1이닝)을 능가하는 개인 최다 이닝 투구도 가능하다. 다승은 이미 2020년의 15승을 넘어 커리어 하이를 예고하고 있다.

SSG 랜더스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 [연합뉴스]

SSG 랜더스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 [연합뉴스]

폰트는 김광현과 함께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김광현이 평균자책점 1위(1.37), 폰트가 2위에 올라 있으니 긴 말이 필요 없다. 세부 지표에서도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 0.77, 피안타율 0.177의 '짠물 투구'로 두 부문 모두 1위다. 등판한 16경기 중 1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폰트는 지난해 처음 SSG 유니폼을 입은 KBO리그 2년 차다. 지난 시즌 초반엔 어깨 통증, 후반엔 옆구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145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부상 없는 올해는 벌써 108이닝을 소화했다. 롯데 반즈(112와 3분의 1이닝)에 이은 리그 2위다. 이미 9승을 올려 첫 두 자릿수 승리도 눈앞에 뒀다. 선두 SSG의 가장 든든한 무기 중 하나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 [연합뉴스]

NC 다이노스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 [연합뉴스]

루친스키는 부침이 심한 NC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는 기둥이다. 삼진 118개(경기 평균 7.38개)를 잡아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고, 105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반즈와 폰트의 뒤를 잇는 이닝 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WHIP 0.94(2위), 피안타율 0.216(4위), 퀄리티스타트 12회(공동 3위)로 난공불락이다.

루친스키는 NC가 통합 우승한 2020년 183이닝을 던져 19승 5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한 최강의 에이스였다. 지난 3년간 늘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기복 없는 실력을 뽐냈다. 올해는 NC가 9위로 처진 탓에 6승(5패)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2.30으로 가장 좋다. 조금씩 팀을 재정비하고 있는 NC의 믿을 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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