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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8연승 질주…7회까지 앞선 43경기서 한번도 안 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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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강력한 불펜진이 연승의 밑거름이 됐다.

키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오후 2시에 경기를 시작한 키움은 오후 5시 경기를 치른 선두 SSG 랜더스보다 한 발 먼저 시즌 50승(1무 28패)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지난달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진 연승을 ‘8’로 늘렸다. 히어로즈 창단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은 11연승(2018년 8월 2~15일)이다.

선취점은 한화가 뽑았다. 1회 초 1사 이후 한화 2번 타자 김태연이 키움 선발 최원태의 공을 받아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최원태는 이어진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포수 이지영이 멋진 송구로 2루 도루를 저지했다. 이어 김인환에게 안타, 이진영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우익수 김준완-2루수 김혜성-이지영으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로 홈에서 김인환을 잡아냈다.

키움은 2회 말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의 외국인 선발 투수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2사 이후 이병규가 2루타로 반격의 물꼬를 텄다. 이지영의 볼넷 이후 김웅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한 점 차 경기가 이어졌지만, 키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뒷심이 강한 팀으로 꼽힌다. 키움 구원진은 평균자책점 1위(3.02)다. 7회까지 앞선 경기(42승 1무)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마무리 조상우와 좌완 김성민이 군 복무 중이지만 불펜은 더 강해졌다.

이날 경기에선 8, 9회를 주로 막았던 문성현과 김재웅도 나오지 않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최근 자주 등판한 둘을 쉬게 했다. 선발 최원태(5이닝 1실점)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6회부터 김태훈-이영준-이명중-이승호를 차례로 내보내 승리를 지켰다. 야수들도 깔끔한 수비로 투수들을 도왔다.

프로야구 전적(3일)

프로야구 전적(3일)

키움엔 또 다른 ‘마무리’도 있다. 바로 홍원기 감독이다. 고비 때 홍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 배터리와 이야기를 나눴을 경우, 한 번도 지지 않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제사장’이란 별명으로도 불린다. 홍 감독은 “그것 때문에 일부러 마운드에 올라가는 건 아니다. 그런데 화제가 돼 곤란하기도 하다. 마운드에 나가서 투수를 점검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주저하게 된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선 홍 감독이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채 승리를 거뒀다.  선두 SSG는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추신수의 시즌 7호 2점 홈런과 선발 이태양의 7이닝 1실점 역투를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4연승으로 올 시즌 두 번째 50승(3무 25패)에 도달해 2위 키움과의 격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KIA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7연패 해 5위로 내려앉았다. KT 위즈는 수원 홈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6-0으로 꺾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4연승이다. 선발 소형준이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9승(2패)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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