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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본선 흔들 새 변수, 엔트리 26명+교체 5명

중앙일보

입력

A매치 이라크전 도중 교체 아웃되는 손흥민. 카타르월드컵에서는 교체 카드를 경기당 5장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A매치 이라크전 도중 교체 아웃되는 손흥민. 카타르월드컵에서는 교체 카드를 경기당 5장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11월 열리는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A매치 경기 운영 규정이 일부 개정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반영한 변화지만, 참가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미국 CBS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14일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36차 총회에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한시적으로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늘리고, 엔트리 전원을 벤치에 앉게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CBS는 “IFAB가 진행한 사전 조사에서 대다수의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에트리 확대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면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공식 발표만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엔트리를 확대하는 방안은 지난 4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 기간 중 처음 거론됐다. 본선 출전 선수 중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결원이 발생할 경우 훈련은 물론 경기 엔트리 구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시 각국 대표팀 감독이 모두 모여 진행한 회의에서 엔트리 확대와 관련해 긍정적인 기류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열린 유로2020에서 같은 취지로 엔트리를 26명으로 늘린 사례가 있다는 점도 참고했다.

지난 2일 한국과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아웃되는 브라질 간판스타 네이마르. [뉴스1]

지난 2일 한국과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아웃되는 브라질 간판스타 네이마르. [뉴스1]

IFAB는 엔트리 확대 뿐만 아니라 교체 횟수도 늘리기로 했다. 전·후반 90분 기준으로 기존의 3명 대신 5명을 인정할 예정이다. 프로축구 K리그를 비롯해 많은 리그들이 ‘코로나19에 따른 한시적 로컬룰’로 운영 중인 규정인데, 카타르월드컵부터 새 규정으로 영구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하프타임을 제외한 경기 중에는 총 3차례만 선수를 바꿀 수 있다.

한편으론 경기 중 발생하는 오프사이드 상황을 카메라를 통해 자동으로 식별해내는 시스템을 시험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6인 엔트리와 5명 교체가 최종 확정될 경우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내부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엔트리 3명이 늘어나는 만큼, 상대팀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전술 적용이 용이해져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아울러 대표팀 발탁 여부의 경계선에 서 있던 선수들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특정 포지션의 선수를 대폭 늘려 다양성을 확충하거나 내부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그라운드를 밟는 선수가 최대 20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본선 엔트리에 젊은 피 1~2명을 전략적으로 추가해 큰 대회 경험을 쌓도록 배려하는 방법도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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