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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했던 90분…황선홍호, 21세 주축 일본에 0-3 완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뒤 허탈해하는 U-23축구대표팀 에이스 이강인(13번). [사진 대한축구협회]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뒤 허탈해하는 U-23축구대표팀 에이스 이강인(13번). [사진 대한축구협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연령별 한일전에서 최악의 경기를 했다. U-21(21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일본에 세 골 차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시종일관 주도권을 내주고 고전한 끝에 0-3으로 졌다.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세 골 차 이상으로 진 건 지난 1999년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친선경기(1-4패) 이후 23년 만이다.

일본 공격수 스즈키 유이토의 프리킥이 한국 수비벽에 맞고 굴절돼 골로 이어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일본 공격수 스즈키 유이토의 프리킥이 한국 수비벽에 맞고 굴절돼 골로 이어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일전에서 좀처럼 쓰기 힘든 ‘일방적’이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완패였다. 한국은 전반 20분 선제 실점했다. 아크 외곽에서 파울을 범해 내준 프리킥 찬스에서 스즈키 유이토가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에도 한국은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막판에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허용했지만, 수비수 김현우와 골키퍼 민성준의 육탄 방어가 이어지며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전반에 무려 8개의 슈팅을 허용했는데, 그 중 5개가 골대 안쪽으로 날아든 유효슈팅이었다. 1실점으로 막아낸 게 오히려 다행스러운 상황이었다. 한국의 슈팅은 2개 뿐이었고, 유효슈팅은 없었다.

경기를 마친 뒤 허탈해하는 한국 선수와, 기쁨을 나누는 일본 선수들. [사진 대한축구협회]

경기를 마친 뒤 허탈해하는 한국 선수와, 기쁨을 나누는 일본 선수들. [사진 대한축구협회]

양 팀 모두 적극적인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꾼 가운데, 일본이 후반 20분 추가골을 넣었다. 선제골을 넣은 유이토의 강력한 슈팅을 골키퍼 민성준이 손끝으로 걷어내자 공격수 호소야 마오가 뛰어들며 리턴 슈팅해 득점을 완성했다. 일본은 후반 35분 스즈키 유이토가 속공 상황에서 한국 수비진을 벗겨낸 뒤 침착한 왼발 땅볼 슈팅으로 한 골을 보태 스코어를 세 골 차까지 벌렸다.

한국은 이강인, 오세훈, 최준, 조영욱 등 2019년 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우승 멤버 여러 명이 나섰지만, 일본 선수들의 강한 압박과 정교한 패스워크에 고전했다. 심지어 상대팀 일본은 2024년 파리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21세 이하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한 팀이었다. 출전선수 중에는 2004년생도 있었다.

오세훈(9번)을 비롯해 후반 교체 투입된 공격수들의 슈팅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오세훈(9번)을 비롯해 후반 교체 투입된 공격수들의 슈팅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90분 간 슈팅수는 12-15로 비슷했지만, 유효슈팅 수에서 한국이 2-9로 크게 뒤졌다.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투지도, 섬세하고 정교한 패스도 일본 선수들 쪽이 우위에 있었다. 전략적으로도 흐름을 바꿀 만한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눈에 띄지 않았다. 모든 면에서 변명의 여지없는, 그래서 더 참담한 완패였다.

한국을 꺾고 4강에 오른 일본은 개최국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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