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카타르행 31번째 손님은 ‘사커루’ 호주…승부차기 혈투 끝 페루에 신승

중앙일보

입력

승부차기 끝에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되자 환호하는 호주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승부차기 끝에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되자 환호하는 호주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사커루’ 호주가 카타르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31번째 나라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2위 호주는 14일 카타르 알라얀에서 열린 2022 FIFA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남미의 페루(22위)와 전·후반 90분, 연장전 30분 등 총 120분을 모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두 나라는 4년 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엔 페루가 2-0으로 승리했는데, 이번엔 본선행 티켓이 걸린 중요한 승부에서 호주가 설욕에 성공한 모양새가 됐다.

승부차기 끝에 페루를 꺾은 호주 선수들이 뒤엉켜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승부차기 끝에 페루를 꺾은 호주 선수들이 뒤엉켜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단판으로 카타르행 여부를 결정짓는 경기인 만큼, 양 팀 모두 신중하게 나섰다. 후반 37분에야 첫 유효 슈팅이 나왔을 정도로 조심스런 경기 운영이 이어졌다.

희비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호주의 첫 키커 마틴 보일(알파이살리)이 실축하며 승운이 페루 쪽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페루의 세 번째 키커 루이스 아드빈쿨라(보카 주니오르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혀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섯 명의 키커가 4-4 무승부를 이룬 가운데, 6번째 키커가 두 나라의 운명을 바꿨다. 호주는 아워 마빌(카심 파사)이 득점한 반면, 페루는 알렉스 발레라(우니베르시타리오)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혔다. 연장전 종료 직전 승부차기에 대비해 앤드루 레드메인(시드니FC)으로 수문장을 교체한 호주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순간이었다.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 호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 호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로써 호주는 총 32개국이 참여하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31번째 나라로 초대 받게 됐다.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3위에 그친 호주는 A조 3위 아랍에미리트(UAE)를 2-1로 꺾고 아시아-남미 대륙간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남미예선을 5위로 마친 페루와 다시 맞붙는 가시밭길을 거쳐 카타르행 초대권을 손에 넣었다.

호주는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5회 연속 본선행이라는 값진 성과도 함께 거뒀다. 호주는 앞서 4년 전 러시아월드컵 때도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온두라스(북중미)를 꺾고 본선행에 성공한 바 있다.

승부차기 패배로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되자 아쉬워하는 페루 선수들. [AFP=연합뉴스]

승부차기 패배로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되자 아쉬워하는 페루 선수들. [AFP=연합뉴스]

미리 진행한 월드컵 조 추첨 결과에 따라 호주는 D조에 편성돼 프랑스, 덴마크(이상 유럽), 튀니지(아프리카) 등과 경쟁한다.

페루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본선행에 도전했지만, 승부차기에서 발목을 잡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카타르월드컵에 나설 마지막 32번째 주인공은 15일에 가려진다. 카타르 알라얀에서 열리는 뉴질랜드(109위)와 코스타리카(31위)의 승자가 카타르행 막차를 타게 된다. 이긴 팀은 E조에 배정돼 스페인, 독일, 일본과 경쟁한다.

페루 수도 리마에서 길거리 응원에 나선 페루 팬들이 호주에 패배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페루 수도 리마에서 길거리 응원에 나선 페루 팬들이 호주에 패배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