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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이재명 당권 도전, 다수 의원들 걱정”… 민형배 “李 가장 큰 자산”

중앙일보

입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방선거 패배로 혼란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상임고문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2연속 패배의 ‘이재명 책임론’을 놓고 계파갈등의 골이 나날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인천 계양을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의원들의 다수 의견은 걱정하는 쪽이 많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우 의원은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대선 후보가 당권을 잡았을 때, 특히 이번에 당권 주자는 총선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다음 대선을 겨냥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2015년에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가 당권 도전할 때도 부정적으로 봤다. 지난번에 이낙연 당시 후보가 36%씩 지지도가 있을 때 당권 도전할 때도 부정적으로 조언을 드렸다”며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당권 주자가 되면 특정 진영의 대표성이 강화돼서 중도를 잡기가 굉장히 어려워지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대선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당이 내분이 생기고 항상 시끄러웠다”며 “2015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대표 할 때 결국 당이 깨졌지 않았는가.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시는 분들이 나가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걸 보면 상처가 더 컸다”며 “그래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대표를 했기 때문에 대통령 되지 않았느냐, 이렇게 판단하고 접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사실과 다른 근거를 가지고 판단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 의원은 “대선 후보가 당권을 잡아서 존재감을 분명히 보여주고, 가장 센 1호 당원이 책임을 지고 당을 이끌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며 “그래서 이게 어떤 것이 맞고, 틀리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고 고민해봐야 된다”고 말했다.

친문 수장 격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국회의원 때문에 절반의 승리라는 평가를 한다”며 “잘못된 것 아닌가. 민주당이 참패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해보면 우리가 패배했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출마”라고 지적했다.

국회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는 민형배 의원. 연합뉴스

국회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는 민형배 의원. 연합뉴스

이에 지난 대선 경선 당시 호남에서 가장 먼저 이 상임고문을 지지선언 한 바 있는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이 무너진 상황에서 가장 큰 자산을 가진 정치인인 이 상임고문이 (전대에)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다”며 우 의원의 의견을 반박했다.

민 의원은 “자꾸 특정인, 특정한 사람을 두고 책임을 물으려는 것은 옳지 않다. 책임에 경중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민주당의 집단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던 안민석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책임론을 꺼낸 친문계를 겨냥해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은 지난 시절에 안 그랬냐. 정말 철저한 어떤 계파의 이해와 계파 관계에 의해서 당을 운영했고 공천도 그래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과거에도 그랬던 분들이 지금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고 비이성적”이라며 “(친문이) 과거에는 더 했다. 4년 전 지방선거 공천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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