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골프장 회원 확보 "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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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때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골프장 사업이 점차 수지 안맞는 사업으로 변모하는 등 서리를 맞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기존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추풍낙엽 인양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내년 봄 개강 예정인 10여개의 신설 골프장들도 회원을 모집중인데 예년과 달리 회원수가 밑도는 경우가 많은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청주·춘천 CC에 이어 지난 13일에는 충주 CC가 개강했으며, 양주·부곡·기흥 CC도 11월 안에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또 내년 초 개장 예정인 클럽 700신원·청평 CC (이상 주주 회원제), 그리고 이포·중앙·한일 CC 등도 이미 1차 회원을 모집했거나 모집 중에 있다.
그러나 골프장들은 이같은 여건 속에 새 종합토지세에 의한 과세로 된 서리를 맞아 「존폐의 위기」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 강경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골프장 사업 협회는 지난 25일 춘천 CC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골프장에 대한 연차적인 과표 인상 작업을 중단하거나 현재 5%인 세율을 최소한 2%까지 완화해줄 것」 등을 당국에 강력히 건의키로 했다. 골프장 사업 협회에 따르면 골프장의 연간 매출액은 25억원 내외 (18홀 기준)인데 제주중문 CC는 60%가 넘는 16억5천만원의 세금이 부과됐으며, 가야 CC에 6억6천8백만원, 용평 CC에 5억5천2백만원의 세금을 각각 부과했다는 것.
이에 따라 종합토지세 등 새로운 세제로 인해 골프장 건설 승인을 받아놓고 있는 전국의 1백16개 업체 중 80여개 업체가 건설에 착수치 않고 있다고 골프장 사업 협회는 밝히고 있다.
한편 회원권이 거래되는 전국 38개 골프장 중 25곳의 회원권 가격이 기준 시가를 밑돌고 있으며 나머지 13곳에서도 10곳이 기준 시가와 엇비슷하게 하는 등 회원권 가격이 계속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남서울·뉴서울·부산 CC 등이 기준 시가보다 3백만∼4백만원 웃돌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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