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민정 "진중권, 편향된 비판" 진중권 "이게 민주 전형적 태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일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4곳에서만 앞서는 것으로 나온 출구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다 하더라도 이게(민주당의 태도가) 고쳐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SBS 선거방송에서 "이번에도 또 '졌지만 잘 싸웠다' '거의 접전이었다' 등 자기들만의 정신승리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하면서 옛날과 같은 스탠스로 가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4년 전 민주당에 많은 표를 몰아줬던 민심이 무섭게 돌아섰다'는 진행자의 말에 "(민주당은) 코로나 사태 이후에 벌어졌던 총선에서 압승했다. 그리고 한 달쯤 후에 제가 보는 것과 달리 민주당의 몰락은 예상돼 있다, 시간의 문제라고 했었다"며 "한 정당이라는 게 자기 정당성,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유지가 되는데 그때 너무 취해버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사실 다 지적이 됐던 거다. 민주당은 뼈가 아플 것. 제대로만 했으면 (접전으로 분류된) 세 곳에서 이길 수도 있었다"며 "이길 수 있는 선거가 아니라고 한다면 원칙 있는 패배의 길을 가야 했는데, (민주당은) 어떤 선택을 했느냐.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두 분이 투톱으로 나섰고, 이슈를 검수완박으로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과 비지지율이 붙어있다가 그 국면에서 더 벌어졌다"며 "이게 바깥에서 계속 지적을 하고 해도 이상하게 민주당에 계신 분들이 못 알아듣는건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같은 방송에 출연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편향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진 전 교수가) 본인의 판단대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무조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보는 경향성이 있다"고 했다.

또 "민주당 내에서도 대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했어야 할 필요성은 있다. 당내에서 사실 여러 가지 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는 당연히 뭉쳐서 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여기에 대한 결과를 다시 책임지면 되는 거고, 모든 것들이 결과론일 수밖에 없는데 아직 접전을 보이는 3곳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데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이게 민주당의 전형적인 태세"라며 고 의원의 말을 받아쳤다. 그는 "제가 2년 전부터 계속 지적했고, 이제서는 제가 지적했던 것을 본인들도 인정하고 있는데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저런 태도를 보이지 않나"라며 "저뿐 아니라 민주당을 한때 지지했지만 더이상 지지하지 않는 많은 분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는 게 정말 문제"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