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용량 꼭 지키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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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가족들의 빨랫감을 세탁하는 것은 주부들의 숙명(?)이다.특히 고급 의류가 많은 겨울 옷을 세탁하는 것은 베테랑 주부에게도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수 없다.더욱이 세탁을 하면서 옷의 얼굴과 때를 제거하는 것에만 초첨을 맞춰왔던 시기는 지난지 이미 오래다. 이제는 옷의 착용감을 높여주는 촉각의 즐거움과 옷의 은은한 향으로 기분을 상승시키는 후각의 즐거움. 옷감의 본래 색을 더욱 선명하게 해주는 시각의 즐거움까지 한꺼번에 누릴 수있는 웰빙 세탁법을 알아야 '일등 엄마''사랑받는 아내'로 대접받을 수있다. 고급 의류뿐만 아니라 평범한 옷도 값비싼 옷 부럽지 않고 오래 입을 수있는 세탁 노하우를 알아보자.

#. 세탁준비도 전략
세탁에 들어가기 전에 세탁물의 종류·색의 유무·오염의 종류 및 정도에 따라서 세제의 종류와 물의 온도·세탁방법 등을 결정하는 것은 필수. 섬유의 종류는 의복에 붙어있는 품질표시의 라벨을 참조하고 탈색의 우려가 있는 컬러옷은 따로 분리한다. 오염된 의류의 먼지나 흙을 먼저 털어내고 세탁과정에서 처리하기 힘든 얼룩 등은 부분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녀가 먹다 흘린 과일 물은 시간이 지나 착색이 되면 얼룩을 제거하기 힘들기 때문에 오염 즉시 그 부분만 세탁하는 것이 좋다.

청바지 등 진 계열 의류는 지퍼와 단추를 잠근 후 뒤집어서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세탁물의 주머니에 내용물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잊지 말자.

#.섬유 종류별로 세탁법도 각양각색
세제도 알칼리성 세제·중성세제 등으로 나뉘어진다. 면·마·나일론·폴리에스테르·아크릴 섬유 등 흔히 입는 옷은 약알칼리성의 일반 합성 세제를 사용하면 되지만 겨울철에 많이 입는 니트류의 옷은 중성세제인 울이나 캐시미어 전용세제로 세탁해야 한다. 섬유 종류별로 올바른 세탁법을 알아보자

▶ 실크류: 드라이클리닝이 원칙이지만 조심해서 손질하면 물세탁을 해도 상관없다. 물세탁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 또는 실크용 세제를 넣고 옷을 비비지 말고 눌러가면서 빤다. 실크는 주름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세탁 후 다림질까지 재빨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면류: 흰색이나 아이보리 등 엷은 색상의 면의류는 세제가 옷에 직접 묻거나 세탁 후 충분히 헹구지 않고 말리면 염료와 세제의 화학반응으로 누렇게 변색되기 쉽다. 따라서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여러 번 헹군 후 그늘에서 말리면 본래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

▶ 니트류: 울 스웨터나 니트의 세탁은 셀로판테이프로 먼저 보푸라기를 뗀 다음 중성세제나 울전용세제 등을 미지근한 물에 풀어 3~5분 정도 담갔다가 가볍게 눌러 빨아 2~3회 헹군다. 울 의류는 옷의 형태를 잡고 세탁망에 넣어 15~20초간 탈수하고 니트는 보자기 등에 싸서 가볍게 탈수한다.

▶ 모혼방: 모는 특성상 비누로 세탁할 때는 서로 엉켜 형태가 심하게 변하기 쉬우므로 드라이클리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방축 가공된 모제품일 경우 중성세제로 약하게 손세탁을 할 수 있다. 군데군데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중성세제를 물에 약하게 타서 분무기로 얼룩 주변에 뿌린 뒤 타올 등으로 물기를 없앤다. 그 후 다시 헝겊을 깔고 다림질을 해 수분을 빼낸다. 얼룩제거 후에는 반드시 방충제를 넣어 보관한다.

#. 올바른 세제 사용법
세탁의 원리는 세탁물의 마찰력 70%, 세탁세제 20%, 물 10%로 진행된다.

세제는 일반세탁기용인지 드럼세탁기용인지를 우선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드럼세탁기에 일반세탁기용 세제를 사용할 경우 분말가루 등의 용해력이 떨어져 세탁물에 세제 잔류량이 많아질 수 있으며 드럼세탁기의 수명을 단축시킬 우려도 있다. 드럼세탁기에는 가급적 드럼전용 액체세제를 사용하고 분말세제를 쓸 경우 입자가 곱고 찬물에 잘 녹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한국 주부들은 기준량보다 세제를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세제를 많이 넣으면 세탁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은 잘못된 지식이다. 물 속의 세제는 일정한 농도에 달하면 녹지 않아 세정력이 떨어진다. 이 경우 오히려 세제 찌꺼기가 세탁물에 잔류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세제를 많이 넣으면 거품이 많아지고 결과적으로 거품으로 인해 세탁물의 마찰력이 떨어져 세탁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 세탁기에 세제를 녹인 뒤 세탁물을 넣는다
주부들의 잘못된 세탁습관 가운데 하나가 세탁기에 빨랫감을 먼저 넣고 그 위에 세제를 뿌려 넣은 다음에 급수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게 되면 세제가 많 묻은 곳에는 얼룩이 생기기 쉽고 녹지 않은 세제가 옷에 남아 옷에서 세제가루가 날리고 변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세탁기에 세제 용해 장치가 있을 때는 이것을 활용하고 용해 장치가 없는 경우에는 먼저 급수를 한 후에 세제를 넣고 세제가 어느 정도 녹은 이후에 빨랫감을 넣고 세탁기를 돌리는 것이 좋다.

#. 세탁물의 살균도 신경 쓰자
세탁세제는 세탁물의 때나 얼룩을 제거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때문에 세탁 후에 보다 깔끔하고 개운한 느낌을 얻기 위해서는 살균과 표백기능이 있는 다기능 표백세제를 세탁세제와 함께 넣어주면 좋다. 이 경우 세탁세제 용량을 반으로 줄이면서 표백세제를 나머지 분량만큼 넣으면 된다.

세탁물의 살균을 위해 세탁물을 삶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섬유의 조직이 더운 물에 매우 약해 삶는 빨래를 할 경우 옷감이 상할 우려가 있다.

#.세탁물의 헹굼도 중요
세탁을 잘 하기 위해서는 세탁 못지 않게 세탁물을 헹구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 세탁기는 이런 점을 고려해 설계하므로 전자동 세탁기의 경우에는 헹구기도 세탁기에 맡기면 된다. 그러나 세탁기에서 실행되는 헹굼횟수 이상으로 헹구기를 되풀이 하면 섬유가 상할 염려가 있다.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세탁기에는 섬유유연제 투입구가 장착되어 있다.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빨래가 부드러워지며 세제찌꺼기를 제거하고 옷을 입을 때 생길 수 있는 정전기의 발생을 방지한다.

#.탈수와 건조
세탁물의 탈수 이전에 품질표시 라벨을 참조해 의류의 형태가 변하기 쉬운 옷은 세탁기로 탈수하지 말고 모양을 보존한 상태에서 옷걸이에 걸어 그대로 널어 말리는 방법이 안전하다. 단, 니트류의 경우에는 마른 수건 등으로 덮은 뒤 눌러 짜고 나서 뉘여서 건조한다. 색깔 옷은 변색의 우려가 있으므로 그늘에서 건조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유로비타코리아 02-343-9808 www.eurovita.co.kr

프리미엄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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