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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우는 노란 스마일…한국 친구들과 만들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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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니콜라스 루프라니

니콜라스 루프라니

티셔츠·도넛·이모티콘 등에서 노란 원에 웃는 얼굴인 스마일리(Smiley)를 볼 수 있다. 스마일리는 프랑스 일간 프랑스-스와(프랑스 이브닝)가 1972년 1월 ‘잠깐, 웃어 보세요’ 새해 캠페인에서 쓴 웃는 얼굴에서 비롯됐다. 캠페인을 주도하고 상표권을 등록한 건 신문 기자 프랭클린 루프라니였다. 이후 패션업계에서 일하던 그의 아들 니콜라스 루프라니(51·사진)는 웃는 얼굴에 스마일리란 이름을 붙이고 스마일리컴퍼니를 세워 패션·음악 등의 분야와 협업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제 매년 6800만개 넘는 상품을 팔고, 매출액이 7000억원에 이르는 라이선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루프라니와 그의 한국 친구들은 SNS와 스마트폰에서 쓰는 스마일 이모티콘을 만들었다. 이후 2001년 삼성전자·노키아·모토로라 등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에 라이선스를 제공했다. 그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50주년을 맞은 스마일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디지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한국 디자이너 친구들과 함께 뉴욕으로 건너가 스마일리에 감정을 담기 시작했다. 웃는 얼굴, 우는 얼굴, 화난 얼굴은 물론 날씨·국가·직업·스포츠 같은 스마일 카테고리도 만들었다. 이후 애플 등이 자체 이모티콘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스마일리에서 영향을 받은 게 사실이다.”
한국을 어떻게 평가하나.
“처음 서울에 온 게 97년이었는데 지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지금은 정보기술(IT)을 비롯해 음악·영화·게임 덕에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가 됐다.”(스마일리는 2018년 현대백화점과의 연중 캠페인을 시작으로 테라·빈폴스포츠·크록스·질스튜어트 등과 협업 제품을 내놨고, 최근엔 서울 갤러리아백화점에 50주년 기념 매장을 만들기도 했다.)
루프라니 대표와 한국 디자이너들이 만든 입체 스마일리 이모티콘. [사진 스마일리컴퍼니]

루프라니 대표와 한국 디자이너들이 만든 입체 스마일리 이모티콘. [사진 스마일리컴퍼니]

하고 싶은 일은.
“중요한 건 훌륭하고 보람된 일을 하는 ‘의미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협업하고 싶은 꿈의 브랜드다. 함께 할 수 있는 환상적인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마일리 인기 비결은.
“스마일리는 나이도 성별도 없다. 살아남기 위해 매 순간 새롭게, 모두를 위한 행복의 상징으로 태어나야 한다.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다양한 버전의 디자인과 제품 그래픽, 마케팅, 대중과의 소통 등 뒤에 보이지 않는 작업이 굉장히 치열하다.”
스마일리의 정체성은.
세상의 공정, 정의를 믿게 하는 긍정성이다. 많은 젊은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더 나은 미래에서 살고 싶어한다. 젊은 세대에게 ‘뭐든 함께 변화시킬 수 있다’는 힘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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