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뭐라 한거야? 또 당하고도 다가가 포옹한 리버풀 감독

중앙일보

입력 2022.05.08 12:15

업데이트 2022.05.08 17:24

 클롭 리버풀 감독은 이번에도 경기 후 손흥민을 안아줬다. [사진 SPOTV 캡처]

클롭 리버풀 감독은 이번에도 경기 후 손흥민을 안아줬다. [사진 SPOTV 캡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55·독일) 감독은 토트넘 손흥민(30)에게 먼저 다가갔다. 그는 손흥민을 끌어 안은 뒤 자신의 손으로 그라운드를 가리키며 뭐라고 말을 했다. 이어 손흥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클롭 감독은 손흥민을 뒤따라가 또 한 번 손으로 목덜미를 어루만졌다. 영어는 물론 독일어도 능숙한 손흥민은 미소로 화답했다. 월드클래스 감독과 선수가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화면상으로는 클롭 감독의 정확한 ‘워딩’은 알 수 없다. 축구팬들은 클롭 감독이 ‘날 상대로 골 좀 그만 넣어라’, ‘넌 왜 안필드(리버풀 홈구장)에서 잘하냐?’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안필드는 특별하다고 말한걸까’, ‘클롭이 손흥민에게 리버풀 이적을 권유한거 아니야?’라며 흥미로워했다.

리버풀 클롭(가운데) 감독과 손흥민(오른쪽). [AP=연합뉴스]

리버풀 클롭(가운데) 감독과 손흥민(오른쪽). [AP=연합뉴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후반 11분 해리 케인~라이언 세세뇽으로 이어진 패스를 손흥민이 문전 노마크 찬스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쿼드러플(4관왕)에 도전하는 리버풀과 클롭 감독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클롭 감독은 이번 토트넘전을 앞두고 “세계 최고 역습을 펼치는 선수들을 대비해야 한다”며 경계했지만 또 손흥민에게 당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시절을 포함해 클롭 감독을 상대로 9번째 골을 뽑아냈다. 수비라인을 끌어 올리는 클롭 감독은 독일 도르트문트 사령탑 시절부터 손흥민의 스피드와 뒷공간 침투에 고전했다.

지난해 12월 맞대결 후 클롭 리버풀 감독이 손흥민과 농담을 주고 받았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맞대결 후 클롭 리버풀 감독이 손흥민과 농담을 주고 받았다. [EPA=연합뉴스]

클롭 감독은 지난해 12월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도 손흥민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아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심판 판정에 뿔났던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을 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농담을 주고 받은 손흥민도 환하게 웃으며 클롭 품에 안겼다. 손흥민이 2019년 6월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전 패배 후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당시 클롭 감독은 손흥민을 안아주며 위로를 건넨 적도 있다.

2019년 6월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클롭 리버풀 감독이 손흥민을 안아주며 위로해줬다. [사진 UEFA 챔피언스리그 트위터]

2019년 6월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클롭 리버풀 감독이 손흥민을 안아주며 위로해줬다. [사진 UEFA 챔피언스리그 트위터]

주중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른 리버풀은 이날 후반 29분 루이스 디아즈의 중거리슛 동점골로 간신히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리버풀(25승8무2패·승점83)은 맨체스터시티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리버풀 +64, 맨시티 +63)에 앞서 일단 선두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가 우승 싸움에서 유리하게 됐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BBC와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였지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노리는 최고의 팀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토트넘은 역습에 최적화된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케인과 손흥민)을 보유했다. 그들을 막기는 쉽지 않다. 0-1로 뒤진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침착하게 동점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 내내 역습을 준비한 상대를 만났다. 케인과 손흥민은 완벽한 휴식을 취했다. 우리가 고전한 이유다. 이 나라(잉글랜드)에서 ‘쿼드러플(4관왕)’을 아무도 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이날도 손흥민을 언급했다.

앞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출신 오언 하그리브스는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리버풀의 클롭 감독이 손흥민 영입을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 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몸값은 7200만 파운드(1158억원)다. 하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손흥민이 작년에 토트넘과 2025년까지 4년 재계약을 맺었고 토트넘 생활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서른 살이 돼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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