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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살라 앞에서 '亞 최초 유럽 빅리그 20호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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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가운데)이 8일 리버풀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케인의 품에 안겼다. 손흥민은 어시스트를 해준 세세뇽을 가리키고 있다. [AP=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가운데)이 8일 리버풀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케인의 품에 안겼다. 손흥민은 어시스트를 해준 세세뇽을 가리키고 있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1, 2위 대결. 손흥민(30·토트넘)이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 앞에서 ‘커리어 최초 리그 20호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손흥민이 0-0으로 맞선 후반 11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토트넘 역습 찬스에서 해리 케인이 왼쪽 측면으로 오버래핑을 들어간 라이언 세세뇽에게 패스를 내줬다. 세세뇽이 욕심 내지 않고 중앙으로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에서 노마크 찬스였던 손흥민이 침착한 왼발슛으로 마무리했다.

최강팀 리버풀 골망을 흔드는 손흥민. [AP=연합뉴스]

최강팀 리버풀 골망을 흔드는 손흥민. [AP=연합뉴스]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20호골을 기록했다. 이날 침묵한 득점 선두 살라(22골)를 2골 차로 추격했다. 최근 7경기만 놓고 보면 살라는 2골에 그친 반면 손흥민은 9골을 몰아쳤다. 올 시즌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손흥민이 득점왕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살라는 22골 중 페널티킥 5골이 있지만, 손흥민은 페널티킥 없이 순수하게 필드골로만 20골을 넣었다. 토트넘 역사상 페널티킥 골 없이 20골을 넘어선 건 손흥민이 두 번째다. 앞서 가레스 베일이 2012~13시즌 21골을 넣었는데 필드골이 20골이었다.

이날 손흥민의 왼발이 또 터졌다. 손흥민은 올 시즌 오른발로 8골, 왼발로 12골 등 총 20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EPL 통산 득점 90골 중 왼발로 38골을 넣었다.

또한 손흥민은 아시아인 최초로 유럽 5대리그 한 시즌 20호골을 기록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1일 레스터시티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차범근의 유럽 리그 단일 시즌 최다골(17골)을 갈아 치운 바 있다. 스페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파울로 알칸타라가 1911년부터 1927년까지 FC바르셀로나에서 395골을 기록했지만, 당시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출범 이전이었다. 더구나 순수 아시아 혈통도 아니었다.

지난해 12월20일 리버풀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리버풀전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또 손흥민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을 상대로 9번째 골(도르트문트 사령탑 시절 포함)을 뽑아냈다.

손흥민(왼쪽)이 리버풀 조타와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손흥민(왼쪽)이 리버풀 조타와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켜내지는 못했다. 클롭 감독의 교체 카드로 파상 공세를 펼치던 리버풀이 후반 29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루이스 디아즈가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이 토트넘 로드리고 벤탄쿠르 발 맞고 굴절돼 요리스가 꼼짝 없이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이날 전반에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세세뇽과 에메르송 로얄이 수비에 가담하는 사실상 파이브백 5-4-1 포메이션이었고 손흥민도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전반 39분 리버풀 알렉산더 아놀드의 코너킥을 버질 판데이크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았다. 전반 42분 토트넘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중거리슛이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파비뉴 팔꿈치에 맞아 쓰러져 어깨를 만졌지만 다행히 일어섰다. 파비뉴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스티븐 베르바인과 교체 아웃됐고 양팀은 1-1로 비겼다.

토트넘 손흥민(왼쪽)과 케인. [AP=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왼쪽)과 케인. [AP=연합뉴스]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 싸움 중인 토트넘은 리버풀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겼다. 5위 토트넘은 19승5무11패(승점62)로 4위 아스널(승점63)은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아스널은 8일 오후 10시 리즈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올 시즌 3경기를 남겨둔 토트넘과 13일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 맞붙는다.

손흥민은 올 시즌 쿼드러플(4관왕)에 도전하는 리버풀에 찬물을 끼얹었다. 선두 싸움 중인 리버풀도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리버풀은 25승8무2패(승점83)를 기록, 선두 맨체스터시티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리버풀 +64, 맨시티 +63)에 앞서 일단 1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는 9일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경기 후 클롭 감독은 손흥민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유럽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팀 최고 평점 7.4점을 부여했다. 또 손흥민은 49.3% 지지를 받아 경기 최우수선수인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올 시즌 13번째 KOTM를 기록, 살라와 함께 공동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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