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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 주발이 왼발이야?" 콘테가 손흥민에게 한 귓속말

중앙일보

입력

토트넘 콘테 감독이 손흥민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콘테 감독이 손흥민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쏘니(손흥민). 주발(주로 쓰는 발)이 오른발이야? 왼발이야?”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이 손흥민(30)을 꼭 안아주며 건넨 귓속말이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레스터시티전에서 2골-1도움을 올려 3-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15분 우아하게 빙글 돌아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또 2-0으로 앞선 후반 34분에는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앞서 전반 22분에는 오른발 코너킥으로 해리 케인의 헤딩 선제골도 도왔다.

손흥민은 두 번째 골을 넣고 3분 뒤인 후반 37분 기립 박수를 받으며 교체 아웃됐다. 터치라인에서 기다리던 콘테 감독이 손흥민을 꼭 안아주며 짧은 대화를 나눴고, 손흥민은 미소로 화답했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꼭 안아주며 뭐라고 했는가’란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토트넘 콘테 감독이 교체로 불러들인 손흥민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콘테 감독이 교체로 불러들인 손흥민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콘테 감독은 “난 손흥민을 꼭 안아줬다. 놀라운 골이 터진 뒤 손흥민에게 ‘가장 좋아하는 발이 오른발이야? 왼발이야?’고 물었다"고 밝혔다. 또 콘테 감독은 “환상적인 골을 넣기 3분 전쯤 ‘5~6분 뒤 변화(교체)를 줘야 한다’고 말했는데 손흥민이 어메이징한 골을 넣었다. 우리는 훌륭한 선수, 환상적인 선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스터시티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도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골을 기록했다”고 인정했다.

오른발잡이인 손흥민은 이날 왼발로 2골, 오른발로 1도움을 올렸다. 사실상 양발잡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19골 중 오른발로 8골, 왼발로 11골을 넣었다.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2017~18시즌 해리 케인에 이어 오른발잡이로 한 시즌에 왼발로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왼발로 37골(총 89골)이나 넣었다.

손흥민을 월드클래스로 키운 아버지 손웅정(왼쪽)씨. [연합뉴스]

손흥민을 월드클래스로 키운 아버지 손웅정(왼쪽)씨. [연합뉴스]

아버지이자 스승 손웅정씨 영향을 받았다. 손씨가 출간한 책 제목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처럼, 손씨는 아들이 16세 될 때까지 정식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고, 7년간 기본기를 가르쳤다. 25세 때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단계별 훈련 프로그램을 짰다. 손흥민은 양말 신을 때도, 바지를 입을 때 왼발부터 시작했다. 하루에 오른발 500개, 왼발 500개씩 슈팅을 때린 덕분에 양발잡이가 됐다.

손흥민이 원더골을 터트리자 팀동료 호이비에르가 머리를 감싸쥐며 놀라워하고 있다. [사진 토트넘 트위터]

손흥민이 원더골을 터트리자 팀동료 호이비에르가 머리를 감싸쥐며 놀라워하고 있다. [사진 토트넘 트위터]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전 중거리슛 원더골을 터트렸을 때 팀 동료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덴마크)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는 사진도 화제가 됐다. 호이비에르는 2020년 12월 손흥민이 아스널전에서 감아차기골을 터트렸을 때도 믿을 수 없다는듯 똑같은 리액션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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