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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靑에 있어줘도 좋겠다"…고민정이 공개한 2년 전 '비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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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과거 국회의원 선거 출마 당시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 남아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고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지난 5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요즘”이라며 청와대 대변인 시절이던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올렸다.

그는 “한창 대변인을 하던 때, 총선에 나와야 한다는 기사가 연일 오르내렸고 (문 대통령이) 결국엔 저를 따로 부르셨다”며 “그때 대통령님께선 모든 선택권을 제게 주셨다”고 말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출마하고 싶으면 해도 좋다. 다만 대변인으로 계속 있어줘도 좋겠다”고 고 의원에게 말했다고 한다.

고 의원은 “당시 대변인을 교체한다는 기사가 나오던 터라 후임자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실제로 제가 나온 이후 한동안 대변인은 공석이었고 수일이 지난 이후 후임 대변인이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여러 추측들이 난무할 것 같아 저만의 비밀로 간직해왔는데 이제는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2017년 2월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 영입된 당시도 회상했다. 그는 “첫 만남부터 대통령님은 당신의 선거보다 제 가족을 걱정해 주셨다”며 “영입을 위한 저와의 만남을 마치고 참모들에게 말씀하셨다. 회사를 그만두고 밥벌이에 대한 대책도 없는 저를 진심으로 염려해주셨던 걸 기억한다”고 했다.

고 의원은 전날(6일) 문 대통령이 전・현직 비서관들과 만찬 자리에서 자신에게 국회의원 생활이 적성에 잘 맞는지를 물은 뒤 “상대방에 의해 정의되지 말고 내가 왜 하는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정치를 널리 알리고 싶었고, 대통령님은 필요없다 하시지만 저는 대통령님을 지키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오늘도 저는 대통령님으로부터 또 하나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일 저녁 6시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을 함께 해달라. 마지막 그 길이 외롭지 않도록 곁을 내어달라”고 당부했다.

고 의원은 아울러 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공개하며 “영광스런 기억들”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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