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 당신(김용택 지음, 시와시학사, 5천5백원)=섬진강 시인인 김용택씨가 등단 이후 펴낸 11권의 시집 중 사랑시 48편과 이별시 1편을 뽑아 엮었다. 김씨는 "마흔 여덟편의 사랑노래들이 지구를 몇 바퀴 도는 일이라면 단 한 편의 이별노래는 지구를 몇 번 들었다 놓았다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아" 이별시를 싣게 됐다고 자서에서 밝혔다.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이성복 지음, 열림원, 6천원)=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수록된 1백편의 시 전부가 외국 시인들의 시를 읽고 그 독서에서 출발한 시들이다. 모든 시에 외국시가 인용돼 있다. 시인은 서문에서 "인용된 시를 빌미로 대체 나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물총새의 달(김광순 지음, 동학사, 5천원)=1988년 충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조시인 김광순씨의 첫 번째 시집. 외로운 시쓰기 작업으로 연결되는 '새'의 이미지와 끊임없이 흐르는 세월을 상징하는 '물'의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투몬베이로 떠나다(이영심 지음, 작가마을, 9천5백원)=논픽션 작업을 해온 작가의 첫 장편소설. 어린시절 어머니의 외도로 인해 정신적 외상을 입은 남편의 가정 폭력을 못이겨 가정을 탈출하는 아내의 일탈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