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대통령실 인선에 “국민통합 역행…청문회 도피자 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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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실 인선을 두고 “국민통합에 역행하고 잘못된 정책을 되살리겠다는 편파·편중·시대착오 비서실”이라고 혹평했다.

이날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발표된 대통령실 인선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한반도 주변의 신냉전 질서로 어느 때보다 국익 중심 전략이 필요한데 시대착오적인 한미일 동맹 강화론자로 대통령실을 채웠다”며 “특히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이명박 정권에서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를 주도했던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고 효율적인 청와대를 만든다면서 시민사회수석실을 확대하고 시민운동 경험이 전혀 없는 강승규 전 의원을 임명한 것도 문제”라며 “대통령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파하는 친위 홍보부대 역할이 주 임무가 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민정·인사수석을 폐지하고 인사 검증 기능을 법무부 등에 맡기는 것도 위험하다”며 “검찰 중심으로 내사 기능이 대폭 강화된다는 우려에 윤 당선인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윗줄 왼쪽부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신인호 2차장·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 내정자. 아랫줄 왼쪽부터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비서관·최영범 홍보수석비서관·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강인선 대변인 내정자. [사진 당선인대변인실]

고 수석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피하려는 인물들을 대통령실에 중용했다고도 비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김용현 경호처장은 청문회 부담에 국방부 장관 자리를 고사했고 최상목 경제수석은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농단에 관여해 청문회를 넘을 수 없어 비서실행을 택했다는 보도가 많았다”며 “사실이라면 도피자 천국이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초등학교 동창, 김용현 경호처장은 고등학교 선배란 점도 주목된다”며 “윤 당선인은 유능하면 친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했지만 친한 사람 중에 유능한 사람을 골랐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 인선에) 세대 다양성도 없다”며 “대선 때는 2030 유권자에게 30대 장관 임명을 약속하더니 내각 인선에 이어 이번에도 30대가 아니라 30대 자식을 둔 인사들만 발탁됐다”고 덧붙였다.